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 /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 / 제공 삼성전자
[ 이진욱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 모델이 리콜 악재를 딛고 하반기 스마트폰 실적을 견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최근 글로벌 리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제품 신뢰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 구매자들은 환불 보다는 교환을 선택하며 높은 신뢰도를 보이는 상황이라서 이달 28일 판매가 재개되면 다시 흥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다음 달 초 출시되는 블랙오닉스 모델은 국내 출시 당시엔 제외됐기 때문에 배터리 폭발과는 별개라는 이미지가 있어 흥행몰이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블랙오닉스 모델은 이미 해외에선 인기를 입증했다. 블랙오닉스는 지난달 인도에서 출시돼 예약 판매 과정에서 구매자가 몰리면서 다른 모델보다 1주일가량 배송이 늦어지기도 했다. 또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폰아레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4개 모델 가운데 블랙오닉스를 최고로 꼽은 응답자가 43%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애플의 아이폰7보다 먼저 블랙오닉스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 이는 아이폰 제트블랙 모델과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제트블랙 출시 전 국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최근 출시한 아이폰7시리즈 제트블랙은 글로벌 1차 출시국에서 완판돼 2차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아이폰7 제트블랙
아이폰7 제트블랙
최근 스마트폰 선택에 있어 컬러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옷을 고를 때 컬러를 먼저 고려하는 소비 습성이 스마트폰에도 그대로 묻어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어다니지 않는다”며 “노출 빈도가 잦은만큼 보여주고 싶은 패션의 용도로 활용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블랙 계열의 제품인만큼 아이폰7 제트블랙과 갤럭시노트7 블랙오닉스는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휴대폰매장 한 관계자는 "블랙오닉스 모델은 새롭게 나오는데다 리콜 사태로부터 자유로워 문의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많다"며 "블랙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지는 추세라서 아이폰 제트블랙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