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발화 문제가 발생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서 전원 오작동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통상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직후 종종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은 당장 교체 기기가 없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50대 회사원 A씨의 갤럭시노트7이 지난 11일 저절로 꺼짐과 켜짐을 반복하다 작동을 멈췄다.

다른 기종의 대체폰을 받은 A씨는 "전화번호, 메모, 사진 등 데이터를 복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센터 직원은 "메모리 전원 보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도 거주 40대 B씨는 구입 열흘 된 갤럭시노트7의 전원이 저절로 꺼져 다시 켰더니 설정하지도 않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만 뜨고 작동이 안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센터에 기기가 부족해 대리점까지 다녀오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며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노트7 80대를 팔았는데 그중 3대나 이런 오류를 일으켰다고 귀띔했다"고 전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등에도 비슷한 사례가 접수됐다.

전화로 정수기 영업을 한다는 한 회원은 "문자만 살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오는 19일까지 갤럭시노트7의 수리가 금지돼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시계 화면 상태로 정지한 갤럭시노트7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원 오작동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결함 때문일 수 있어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시 초기 스마트폰에서는 버그가 발견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며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점검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