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와 손 잡고 '애플 워치 나이키+' 내달 말 출시
"'건강'에 방점"…애플 워치용 '포켓몬 고' 앱도 내기로


애플이 1년 반 만에 방수기능을 강화하고, 위치 시스템을 추가한 워치 신모델 '시리즈 2'를 공개했다.

제프 윌리엄스 애플 COO는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특별행사 기조연설에서 "시리즈 2가 '건강한 생활'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특별 손님으로 나온 글로벌 스포츠 의류ㆍ용품 회사 나이키 브랜드의 트레버 에드워즈 사장은 "거리와 속도 측정이 가능할 뿐 아니라 러닝(달리기)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애플 워치 나이키를 함께 출범시키기로 했다"면서 "이는 더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 워치 시리즈 2에는 내장 글로벌위치시스템(GPS) 유닛이 추가돼 위치 정보 이용 및 운동 추적 기능이 강화됐다.

또 하이킹을 할때 경로 안내와 지역 특성을 소개하는 하이킹 앱 '뷰 레인저'를 지도와 함께 제공하기로 했고, 메시지의 애니메이션 기능을 추가했으며, 골프 스윙 개선 앱 등 다양한 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라고 윌리엄스 COO는 밝혔다.

특히 애플은 올 여름 전 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나이앤틱의 인기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 앱을 애플 워치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존 행키 나이앤틱 CEO는 "포켓몬 고를 잡으면서 운동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 방수 수준에 그쳤던 전작보다 방수기능도 훨씬 강화됐다.

50m 수심의 수압도 견딜 수 있으며, 워치에 달린 스피커에 물을 밀어내는 기능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애플 측은 밝혔다.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추가해 속도가 최고 50% 빨라졌고 새로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달아 그래픽 성능이 2배로 향상됐으며, 화면 밝기는 기존의 2배인 1천 니트(nit)로 높아졌다.

이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종류의 애플 제품 화면 중 가장 밝은 것이다.

시리즈 2의 최저 가격은 369달러로 책정됐으며, 새로운 세라믹 재질의 애플 워치 이디션의 최저 가격은 1천249달러다.

기존 협력사인 에르메스와 함께 만든 '애플 워치 에르메스'는 최저 가격이 1천149달러부터 시작된다.

애플은 이와 함께 1년 반 전에 나온 기존 애플 워치와 기본 설계는 같지만 부품을 약간 업그레이드한 '시리즈 1'을 내놨다.

기존 애플 워치의 최저가격은 300달러였으나, 애플은 시리즈 1의 가격은 269달러로 인하했다.

애플은 애플 워치 시리즈 2를 새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9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16일에 시판키로 했다.

다만 애플 워치 나이키 플러스는 내달 말께 시리즈 2의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369달러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 워치용 운영체제 최신판인 '워치 OS 3'는 13일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쿡 CEO는 이에 앞서 작년 봄에 처음 출시된 애플 워치가 스마트시계 분야에서는 독보적 1위이고, 전체 시계 시장에서도 롤렉스에 이어 세계 제2위 브랜드가 됐고 3위 파슬을 앞섰다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임화섭 기자 kn0209@yna.co.kr,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