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 R&D 캠퍼스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27(Pier27)에서 V20을 동시 공개했다고 7일 전했다. 사진은 LG V20.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초 R&D 캠퍼스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피어27(Pier27)에서 V20을 동시 공개했다고 7일 전했다. 사진은 LG V20. LG전자 제공
V10보다 얇고 가벼워 그립감 좋아…탈착식 배터리는 유지
X스크린과 비교하니 오디오 음질 차이 확연


LG전자는 작년 10월 V10을 공개하면서 초(超)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표방했다.

다른 프리미엄폰에는 없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7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R&D 캠퍼스에서 V10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V20을 직접 만져보니 카메라·오디오를 중심으로 한 고급 기능이 다소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알차게 탑재돼 있었다.

도시형 멀티미디어 세대를 겨냥한 전작 V10의 콘셉트에 'Life's good, When you play more'라는 모토를 내세운 G5의 DNA까지 고루 접목한 일종의 고급 장난감이라고 부를 만했다.

V20을 손에 쥐어보면 V10보다 훨씬 슬림하고 가벼운 것을 알 수 있다.

V10 뒷면이 오돌토돌한 플라스틱 소재였다면 V20 뒷면은 매끈한 알루미늄 덮개로 그립감이 한결 편했다.

뒷면에는 V20 마크와 함께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로고가 새겨져 있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지문 인식이 되는 뒷면 홈 버튼의 위치는 유지했으나 위아래로 음량을 조절하는 버튼 두 개는 뒷면에서 측면으로 옮겨졌다.

검지로 홈 버튼을, 엄지로 음량 버튼을 누를 수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탈착식 배터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나 노트 시리즈,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등이 모두 일체형 배터리로 옮겨간 반면, LG전자는 최고급 모델인 G·V 시리즈에서도 탈착식 배터리를 고수하고 있다.

V20은 왼쪽 측면 버튼을 누르면 '딸깍' 소리와 함께 뒷면 배터리 커버가 열리도록 설계됐다.

일부 외신은 배터리 커버가 뒷면 반쪽만을 덮는 구조라고 예상했으나 사실이 아니었다.

디스플레이에서는 세컨드 스크린(보조 화면)이 눈에 띄었다.

메인 스크린을 끄더라도 시간, 방금 사용하던 애플리케이션, 설정 메뉴 등을 상시 보여주는 세컨드 스크린은 그동안 V10과 X스크린 등 일부 모델에 적용돼 인기를 끈 LG전자만의 기능이다.

V20의 세컨드 스크린은 확실히 V10보다 크기가 커졌고 화질도 선명해졌다.

메인 스크린과 비교할 때 밝기에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손가락 작동도 수월해졌다.

무엇보다 관심이 간 것은 카메라와 오디오였다.

카메라는 최대 135도 광각 촬영이 가능한 후면 듀얼 카메라가 매력적이었다.

전문가 모드로 전환하면 DSLR 수준의 조작이 가능하고, 그냥 간편하게 일반 모드로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전면 카메라는 듀얼이 아니지만 120도까지 광각 촬영이 가능해 여러 명이 셀카봉 없이 사진을 촬영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것으로 느껴졌다.

V20에서 가장 강조된 오디오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음질 비교를 해볼 수 있도록 이날 행사장에 중저가폰 X스크린과 V20을 함께 놔뒀는데, 잠깐 듣기에도 차이가 확연했다.

특히 반주를 재생한 채로 노래를 부르거나 말을 하면 마치 시설이 잘 갖춰진 녹음실에서 정식 녹음을 한 것처럼 깨끗한 소리를 담을 수 있었다.

데모 음원 제작에 부족함이 없는 정도였다.

다만, 카메라와 오디오 기능이 매우 다양한 만큼 완전히 익숙해져서 자유자재로 사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V20의 성패는 가격이 좌우할 전망이다.

전작 V10은 출고가 79만9천700원으로, LG전자의 첫 70만원대 프리미엄폰이었다.

V20도 70만원 후반에서 80만원 초반대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는 이달 말 출시가 임박해 공개된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