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라인, 일본 알뜰폰 시장 진출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자회사인 라인이 일본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라인은 5일 일본에서 인터넷을 통해 알뜰폰용 스마트폰과 가입자식별모듈(USIM) 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를 임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저렴한 요금에 서비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VNO)라고도 불린다. 라인은 알뜰폰 사업을 위해 일본 1위 이동통신 기업인 NTT도코모의 망을 임대했다.

라인의 MVNO 서비스는 가입자가 라인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할 때 데이터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했다. 기본요금도 월 500엔(약 5346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데이터양, 음성 통화량 등에 따라 월 500~3220엔(약 5346~3만4426원)으로 요금이 달라진다. SIM 카드 2만장 한정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용자의 데이터양을 파악하며 판매량을 늘려 갈 계획이다.

라인이 MVNO 사업에 진출한 것은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닛케이BP컨설팅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49.7%에 불과하다. 저렴한 요금제를 무기로 스마트폰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면 자연스럽게 라인의 플랫폼 파워를 높일 수 있다는 게 라인의 판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아직 스마트폰 가입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MVNO 사업 전망이 나쁘지 않다”면서 “반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에 현재로선 네이버나 라인이 국내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