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40만대·북미서 50만대 등 판매 분석
리콜 규모, 정확한 발화 원인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삼성전자가 전세계적인 리콜을 검토하고 있는 갤럭시노트7이 지난 2주동안 100만대 가량 팔려나간 것으로 추산된다.

리콜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이지만 제품 출시 초기에 결함이 발견돼 피해 확산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을 결정하면 스마트폰 리콜로는 처음이 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은 지난 달 19일 정식 출시 후 이날까지 2주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0만대가량 판매됐다.

출시 초반 인기가 전례 없이 뜨거워 공급 차질까지 빚어졌다.

우선 국내 시장에서만 40만대 이상 판매됐다.

지난달 6∼18일 예약판매 기간에 40만대가량 예약판매가 됐고, 이중 약 70%가 실제 가입·개통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판매까지 고려하면 전체 판매량은 40만대를 족히 넘는다.

삼성전자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10여개국에서도 지난달 19일 갤럭시노트7을 동시 출시했다.

홍채인식 센서와 방수·방진 기능, 강화된 S펜, 스마트밴드 기어핏2 사은품 등을 앞세운 갤럭시노트7은 까다로운 IT 전문 매체들의 보기 드문 호평을 얻으면서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했다.

북미 시장에서 갤럭시노트7은 지난 달 마지막 주까지 약 50만대 판매된 것으로 전자업계는 보고 있다.

결국, 시장 규모가 작은 지역까지 합해 국내외에서 100만대가량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리콜은 전세계 전량 리콜로 가닥을 잡았지만 정확한 발화 원인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1차 출시국에서 판매된 갤럭시노트7 초도 물량에는 동일한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관측되는데, 이런 관측이 사실이라면 지난 2주 동안 판매된 100만대가 전부 리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지난 1일부터 중국에서 시판되고 있는 갤럭시노트7에는 다른 배터리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전량 리콜을 결단한다면 적어도 수십만대, 최대 100만대까지 리콜할 수 있다"며 "3분기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규모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