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등 산업용 효소 전문 바이오 기업 아미코젠(대표 신용철)이 친환경 발효 방식으로 항생제를 제조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아미코젠은 세파계 항생제의 핵심 중간원료 7-ACA를 상업적 수준으로 직접 생산하는 미생물 균주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고 29일 발표했다. 항생제를 만들 때는 여러 단계의 화학 합성 공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오염 물질이 나온다. 세파계 항생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항생제 종류의 하나다.

아미코젠은 화학 합성 방식이 아닌 효소를 활용한 친환경 의약품 제조공정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기존에 회사가 독자 개발한 효소인 CX효소를 촉매로 이용해 7-ACA를 만들었다. 이번에 특허 출원한 기술은 재조합 미생물을 발효해 직접 7-ACA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중간 단계에서 효소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생산공정과 수율, 가격경쟁력이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점차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서도 자유로운 장점이 있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이번에 특허 출원된 기술은 세계 세파계 항생제 시장에 큰 격변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동안 진행해온 그린API 사업(화학 합성이 아닌 친환경적 바이오기술로 생산하는 원료의약품 사업)의 성공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