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유닛 결성·콜라보 제품 출시 등 맞춤형 전략

이동통신사들이 아이돌 그룹을 앞세워 '1020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미 설현, 쯔위 등 걸그룹 모델 효과를 톡톡히 본 이들 업체는 젊은층을 겨냥한 상품에 아이돌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2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4일 청소년 요금제 'Y틴'을 출시하며, 유명 기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동명의 아이돌 프로젝트 유닛을 선보였다.

이동통신사가 상품 홍보를 위해 프로젝트 아이돌 그룹을 결성한 것은 'Y틴'이 처음이다.

스타쉽 소속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와 우주소녀 일부 멤버들로 결성된 프로젝트 유닛 'Y틴'은 디지털 싱글 '두 베터(Do Better)'와 360도 VR(가상현실)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출연한 뮤직비디오는 조회 수 220만 건을 돌파했고, 티저(미리보기)와 TV CF 등 관련 영상을 합하면 총 조회 수는 470만 건에 달한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Y틴' 요금제는 지금까지 약 1만3천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KT 13~18세 가입자의 60%가 Y틴 요금제를 택한 것으로 파악됐다.

KT 관계자는 "청소년 맞춤형 상품인 만큼 10대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돌 그룹을 광고 모델로 선정해 홍보 활동을 벌였다"며 "프로젝트 유닛의 인지도가 상승하면서 앞으로 가입자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스마트빔 고객층 확대를 위해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과 손을 잡았다.

빅뱅의 데뷔 10주년에 맞춰 스마트빔 '빅뱅 10 에디션'을 선보인 것. 디자인에 빅뱅 멤버들의 의견을 반영했고, 미공개 인터뷰 영상을 SD카드에 담았다.

30∼40대 남성 중심의 고객층을 젊은 여성층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출시에 앞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는 준비된 819대가 모두 팔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LG유플러스는 동영상 플랫폼 '비디오 포털' 가입자 확대를 위해 아이돌이 출연하는 라이브 방송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걸그룹 여자친구의 미니 콘서트를 방송했고, 앞서 6월에는 트와이스의 팬미팅, 5월에는 갓세븐의 미니 콘서트를 선보였다.

이들이 출연한 라이브 방송의 SNS 조회 수는 200만 건에 육박한다.

이처럼 아이돌 마케팅은 10∼20대가 타깃인 상품에 주로 활용된다.

젊은 세대의 '팬심'을 공략해 상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구매 심리를 자극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상품보다는 모델에 관심이 더 쏠리면서 일회성 이슈 몰이에 그칠 위험도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아이돌 마케팅은 반응이 즉각적이지만, 타깃층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며 "상품 특징과 고객에 잘 맞는 모델을 선택하고, 차별화된 전략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