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진 기자 ] "너무 더워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기다리기를 잘 한 것 같아요."

서울 역삼동에 사는 정지훈씨(28)는 지난 18일 저녁 6시 강남 T월드 직영점에 도착했다. 매장 문 앞에서 꼬박 15시간을 기다리고 19일 오전 9시 SK텔레콤의 갤럭시노트7 '1호 개통자'가 됐다.

갤럭시노트7 블루 코랄 색상을 선택한 정씨는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그립감(손에 쥐는 느낌)이나 색상이 생각보다 더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이날 이른 아침부터 강남 T월드 직영점 앞은 정씨를 포함한 70여명의 사람이 장사진을 이뤘다. 기록적인 폭염도 갤럭시노트7을 먼저 개통하려는 이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노트7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왼쪽부터) 19일 서울 강남 T월드 직영점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7 개통 행사'에 참석한 이말년, 헬로비너스 나라, 박명수, 기안84. 가운데는 1호 개통 고객 정지훈씨.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왼쪽부터) 19일 서울 강남 T월드 직영점에서 열린 '갤럭시 노트7 개통 행사'에 참석한 이말년, 헬로비너스 나라, 박명수, 기안84. 가운데는 1호 개통 고객 정지훈씨.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SK텔레콤은 출시행사에 참석한 개통 1∼7호 고객에게 UHD(초고화질) TV와 노트북 등을 증정했다. 웹툰작가 이말년과 기안84는 선착순 10명 고객에게 갤럭시노트7 화면에 S펜으로 직접 캐리커처를 그려 제공했다.

SK텔레콤이 매장 개통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오전 내내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많은 인파에 발걸음을 멈추는 행인들까지 몰리며 매장 안과 밖은 북새통을 이뤘다.

삼성전자가 '기어핏2' 증정 등 파격적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예약기간 동안 대부분의 실수요자가 구매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SK텔레콤 강남 T월드 직영점을 찾은 이들 대부분도 전날까지 진행된 사전 예약 기간에 제품을 신청한 소비자들이었다.

이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의 예약 기간동안 들어온 주문만 40만건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예약 물량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19일 오전 서울 강남 T월드 직영점 앞은 개통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19일 오전 서울 강남 T월드 직영점 앞은 개통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LG유플러스KT도 갤럭시노트7 출시 첫날부터 뜨거운 판촉 경쟁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강남직영점에서 갤럭시노트7의 방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물총 게임 행사 등을 진행했다. 전국 50개 매장에선 갤럭시노트7으로 캘리그라피를 써서 액자로 선물하는 행사도 열었다. 오는 23일까지는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갤럭시노트7을 개통한 고객 전원에게 삼성 정품 배터리팩이나 급속 무선충전기 중 하나를 이통3사 중 단독으로 증정한다.

KT는 독서에 최적화된 패블릿의 특성을 살려 이달말까지 갤럭시노트7 구매 고객에게 교보e캐시 2만원 쿠폰을 증정한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영상=김광순 한경닷컴 기자 gasi012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