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TV 앞에 둘러앉아 드라마나 예능 등을 '본방사수' 하던 과거 영상 콘텐츠 소비 행태가 '손안의 TV'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정작 유료 OTT 서비스 이용자는 총 가입자의 10분의 1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방송영상 콘텐츠 유통 플랫폼 해외 사례 연구: OTT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기준 국내 OTT 가입자 수는 2천5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10%대에 불과했다.

국내 주요 OTT 서비스 가운데 유튜브(40.3%)와 네이버TV캐스트(14.1%), 페이스북(12.8%) 등을 제외하면 유료 가입자 기반의 티빙(4.2%), 푹(3.9%) 등의 이용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더욱이 한국의 모바일 유료시장의 총 규모를 고려할 때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티빙을 출시한 CJ헬로비전의 경우 유료 가입자 수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4년 티빙 매출은 184억5천만원으로, 전체 매출 1조2천703억원의 1.45%에 불과하다.

SK브로드밴드 역시 지난 1월 모바일 통합 플랫폼 '옥수수'를 새로 선보였지만 유료 가입자 수 공개를 꺼려 정확한 시장 반응은 알 수 없는 상태다.

OTT 유료 이용자가 저조한 것은 저가에 형성된 국내 모바일 유료방송 시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통신사업자는 방송서비스를 휴대전화나 인터넷 접속 서비스와 결합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 휴대전화 포인트 삭감 등을 통해 무료로 동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 동영상을 돈 주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유료 OTT 가입자 수가 적다는 것은 이용자들이 유료 동영상 서비스에 매우 인색함을 의미한다"며 "강력한 콘텐츠가 있는 OTT 사업자가 아니라면 결국에 OTT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