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새 두번…요금제도 또 바꾼 '카 대리'
카카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증했다. 지난 3월 인수한 로엔엔터테인먼트 실적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광고 매출이 급감하고 온·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는 전날보다 1.51% 하락 마감했다. 카카오는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드라이버 요금제를 추가로 개편하는 등 O2O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3개월새 두번…요금제도 또 바꾼 '카 대리'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2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2.8% 급증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2분기 영업이익을 300억원 이상으로 전망했다. 매출은 3765억원으로 작년 2분기에 비해 66.2% 늘었으나 순이익은 132억원으로 38.0% 급감했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 3월 인수한 로엔의 실적이 처음 반영됐다. 로엔 실적을 제외한 카카오의 연결 매출은 2661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PC 광고 부문 매출이 급감한 가운데 모바일 광고는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으면서 2분기 광고 플랫폼 매출은 1362억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2.1% 줄었다. 반면 PC 온라인게임 ‘검은 사막’의 흥행과 카카오페이지의 호조로 콘텐츠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작년보다 45.0%, 웹툰 웹소설 등 기타 콘텐츠 매출은 469.1% 증가했다.

3개월새 두번…요금제도 또 바꾼 '카 대리'
관심을 모은 카카오드라이버 서비스는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단숨에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애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출시 두 달여 만에 가입자 100만명, 누적 콜 수 270만건을 달성했다. 실제 운행 완료로 이어지는 비율은 60% 안팎이다. 최세훈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카카오택시의 누적 콜 수가 같은 기간 220만건인 것에 비해 사용 지표가 더 좋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드라이버의 요금 체계에 대한 사용자 불만을 감안해 또 한 차례 요금을 개편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일괄적으로 적용하던 기본요금 1만5000원을 일부 지역에선 인하하는 등 지역에 따라 차등화한 데 이어 이달 이용자가 요금을 제시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새 요금 제도가 도입되면 이용자는 기존 미터기 요금과 요금 직접입력 방식 중 이용하고자 하는 요금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해 호출할 수 있게 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올해 상반기 게임, 포털, 콘텐츠, O2O사업 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광고 부문을 신설했다”며 “이용자의 삶이 즐겁고 편리해지는 것, 다양한 파트너가 플랫폼을 통해 고객과 연결되고 소통하는 것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