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이 10일(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펜셍 에페 개인 결승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펜싱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이 10일(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펜셍 에페 개인 결승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 박희진 기자 ] 펜싱 대표팀의 막내 박상영(21·한국체대)이 리우올림픽에서 금빛 기적을 이뤄내면서 한국 펜싱의 숨은 조력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년 넘게 한국 펜싱을 묵묵히 지원해온 SK텔레콤이 그 주인공이다.

SK텔레콤, 한결같은 펜싱 사랑…금빛 기적의 숨은 조력자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2016 리우올림픽 남자 펜셍 에페 개인 결승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42)를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 랭킹 21위 박상영이 3위의 백전노장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해 감동은 배가 됐다.

이날 SK텔레콤 임직원도 기쁨을 함께 했다. SK텔레콤은 한국 펜싱이 지금처럼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시절부터 묵묵히 지원 활동을 벌여왔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김영호 선수 이후 침체기에 빠져있던 한국펜싱은 2003년 SK텔레콤이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전 종목 메달 획득이라는 성과를 내면서 전국민의 관심을 되찾았다. 한국 펜싱이 이번에도 새로운 신화를 쓴 배경엔 SK텔레콤의 펜싱 사랑이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SK텔레콤은 리우올림픽을 대비해 지난해 대한펜싱협회와 함께 '펜싱 드림팀'을 만들었다. 팀은 코치진과 영상분석관, 의무트레이너, 체력트레이너,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연구원으로 구성됐다. 지난 3월엔 리우올림픽 선전을 기원하며 'SK텔레콤 남녀 사브르 국제그랑프리 선수권대회'도 열었다. 이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다음으로 랭킹 포인트가 많이 걸려 있다.

SK텔레콤의 펜싱 사랑은 SK그룹으로부터 이어졌다. SK그룹은 펜싱뿐 아니라 오랫동안 핸드볼과 수영 등에 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남다른 스포츠 사랑과 비인기 종목 지원이라는 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이 맞물린 결과다.

SK그룹 관계자는 "재정이 어려운 핸드볼이나 펜싱 협회를 적극 지원하면서 육성을 돕고 있다"며 "SK텔레콤도 이같은 그룹 뜻에 공감해 함께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팀을 찾아 리우올림픽 선전을 응원했다. / 사진=SK 제공
지난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팀을 찾아 리우올림픽 선전을 응원했다. / 사진=SK 제공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총수 일가는 평소 스포츠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특히 대한핸드볼협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한국 핸드볼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 앞서선 핸드볼 여자 국가대표팀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최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직접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찾아 한국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의 리우올림픽 방문 일정은 결정된 바가 없다고 SK그룹은 전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