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맞추는데 오래 걸려" vs "지문보다 도용 어려울 것"
홍채인식 삼성페이 결제 활용, 당장은 불가능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갤럭시노트7의 홍채 인식 기능이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기기를 얼굴 앞에 대면 적외선 카메라로 홍채의 패턴을 읽어 이용자를 확인하는 기능이다.

우선 홍채 인식으로 스크린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

중요한 사진이나 메모 등이 담긴 폴더를 여는데도 쓰인다.

삼성전자는 이 기능으로 자사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삼성페이도 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지문보다 안전한 홍채 스캐너로 보안을 강화하고 편리성을 높였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모바일 기기에 홍채 인식 기능을 도입한 것은 삼성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나온 마이크로소프트의 루미아 950이 이 기능을 갖춘 바 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10 노트북에도 쓰인다.

갤럭시노트7 공개 이후 한국은 물론 외국 언론들도 홍채 인식 기능에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채 인식이 잠금 해제뿐만 아니라 삼성페이 결제 과정에서도 활용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보안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보안성을 내세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최근 출시한 블랙베리를 연상케 한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안이 필요한 파일에서는 이론적으로 홍채는 지문보다 도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칼럼에서 홍채 인식이 근사해 보인다면서도 이를 통해 보안성이 얼마나 향상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하드웨어보다는 온라인 해킹이나 기기에 설치된 악성 소프트웨어의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SJ은 사용기에서 갤럭시노트 7을 써봤을 때 홍채 인식 설정 과정에서 안경의 굴절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IT매체 엔가젯도 눈을 카메라에 정확히 맞추는 것이 지문 인식을 위해 손가락을 갖다 대는 것보다 오래 걸렸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만, 기대를 낮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가젯은 특히 당장은 홍채 인식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면서 "삼성이 나중에 홍채 인식을 통해 계정에 접속하고 삼성페이 결제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런 기능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갤럭시노트7 관련 보도에서 모바일결제와 생체인식 검증이 널리 퍼지지 않으면 홍채 인식이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의 라이벌 업체들도 홍채 인식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대만 IT 매체인 디지타임스는 삼성 외에 애플도 홍채 센서를 장착한 아이폰을 2018년에 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보도했다.

러에코(LeEco)와 샤오미, 360 치쿠 같은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도 생체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또 반도체 회사 퀄컴이나 트룰리 옵토-일렉트로닉스, 오-필름 테크, 베이징 아이리스킹 같은 업체도 스마트폰 메이커를 지원하기 위해 홍채나 다른 생체인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갤럭시노트7과 함께 쓰는 S펜에 방수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 아메리카 모바일의 에릭 매카티 부사장은 뉴욕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기능이 택배 기사 같이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