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25% 싼 데이터요금제 출시 유도…가격경쟁력 제고

정부가 국민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알뜰폰을 홍보하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휴가철을 맞아 시민들의 관심도는 높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최재유 2차관은 2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합리적 통신소비 캠페인'에 참석한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1만원대 등의 저렴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통해 알뜰폰의 점유율을 현행 10% 수준에서 12∼13%대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

최 차관은 "CJ헬로비전 등 알뜰폰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데이터요금제를 내놓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2011년 도입된 알뜰폰은 작년 말 가입자 점유율 10%를 넘겼지만, 음성·선불폰 중심의 상품제 때문에 수요가 한정적이라 올해 상반기 들어 계속 점유율 10% 문턱을 맴도는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미래부는 최근 '통신시장 경쟁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해 알뜰폰의 체질을 데이터요금제 중심으로 개선키로 했다.

이동통신 3사보다 최대 25% 싼 데이터 중심 요금제(음성 무제한)를 대거 출시하도록 유도하고 정액 데이터양(밴드)을 다양하게 선보여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알뜰폰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의 망을 빌려서 하는 서비스라 데이터 속도나 음성 통화의 질은 기존 이통사와 차이가 없다.

이날 캠페인은 새롭게 개편되는 알뜰폰 상품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고 다양한 통신요금 절약법을 소개하고자 마련됐다.

최 차관은 이날 알뜰폰 업체들, 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 관계자들과 함께 행인들에게 알뜰폰에 간편히 가입할 수 있는 웹사이트(www.알뜰폰.kr) 등을 설명하는 홍보물을 나눠줬다.

녹소연은 1대1 상담 부스를 열고 단말기 보조금을 포기하면 받는 20% 요금 할인의 활용법과 각자에게 최적화한 요금제 등을 소개했다.

녹소연은 이런 부스를 전국 각지에 열 계획이다.

녹소연 관계자는 "중장년층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장단점에 관해 물어보는 등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

노년층은 자신의 요금제가 구체적으로 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상담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번 캠페인은 그러나 여름 휴가철 기차역을 행사장으로 잡은 탓에 행인이 많지 않았고, 적잖은 시민은 홍보물을 받아도 '알뜰폰은 낯설다.' '지금 굳이 알아야 할 내용이냐'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폭염 문제도 있어 행사하기 좋은 때는 아니었다.

통신비 절감에 관한 정보 격차 문제가 심각한 만큼 꾸준히 시민과 만나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제4 이통사의 대안으로서 알뜰폰 업계를 키워 시장 경쟁을 촉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은 난관이 적잖다.

단말기 지원 혜택과 부가 서비스가 이동통신 3사보다 너무 부실한 데다 '박리다매'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기 때문이다.

미래부는 자금 여력이 나아지면서 알뜰폰 업체들이 독자 상품 개발에 몰두하며 이런 서비스 질의 격차가 좁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캠페인에 참석한 알뜰폰 업체 프리텔레콤 김홍철 사장은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쓰는 비용(도매 대가)이 올해도 대폭 내렸고 전파사용료 감면 혜택도 1년 연장돼 큰 힘이 됐다.

점유율 15%대 성장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