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체 노키아는 독자적인 통신망 구축이 가능하면서 재난안전통신 솔루션까지 탑재한 '배낭형 LTE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배낭형 LTE 장비'는 가로 350㎜, 세로 230㎜, 높이 100㎜로 현존하는 휴대형 통신 시스템 가운데 가장 작다.

무게도 5㎏이 채 안 돼 배낭에 넣고 다닐 수 있다.

이 장비는 통신에 필수적인 기지국·교환기뿐 아니라 '그룹통신기술'(수백 명의 구조요원이 공용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공유하는 기술) 등 재난 시 통신에 필요한 기능을 갖췄다.

기존 휴대형 통신 시스템은 단순한 기지국 역할만 해서 실제 통신을 위해서는 위성이나 유선망을 통해 교환기나 중앙통제센터를 연결해야 했다.

하지만, '배낭형 LTE 장비'는 기존 기지국 망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통신이 가능하므로 재난으로 인해 기존 통신망이 단절되더라도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시스템이 제공하는 통신 서비스 범위는 반경 5km이며, 최대 400명을 수용한다.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작년 10월 재난안전통신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휴대형 통신 시스템과 재난망 기술을 개발해 왔다.

SK텔레콤은 연내 시범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예정인 재난망 확산 사업 및 해양 LTE망 구축 사업에 이 시스템을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종봉 인프라 부문장은 "국내 재난망 사업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재난망사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