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월풀이 삼성과 LG의 중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제소한 것에 대해 월풀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월풀이 삼성과 LG의 중국산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제소한 것에 대해 월풀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드럼세탁기.
미국 상무부가 중국산 삼성·LG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과 LG가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판매하는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제소한 것에 대해 월풀의 손을 들어줬다.

미 상무부는 삼성 제품에 111%, LG 제품에 50%의 관세를 적용했다. 이번 판정은 예비 판정으로 오는 12월 최종 판정이 있을 예정이다.

월풀은 미국 가전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삼성과 LG가 생산비용보다 낮은 가격으로 세탁기를 판매했다고 주장했다. 월풀이 제소한 세탁기는 삼성과 LG가 중국에서 생산한 드럼세탁기와 대형 통돌이 등으로 미국에서 500달러에서 1,000달러에 판매된다.

LG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상무부의 최종 결정이 나오는 12월 초에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이의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는 “관세를 결정하는 방법과 계산법이 잘못됐다”며 “예상외로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WSJ에 “삼성은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저지르지 않았으며 (상무부의 결정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은 “추가 조처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