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에 쓰인 자회사딥마인드의 범용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이용해 데이터 센터 냉각에 드는 비용을 40% 절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딥마인드 공동창립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말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술레이만은 딥마인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온도와 전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팬, 냉각 시스템, 창문 등 약 120개의 변수를 조정하는 적응형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데이터 센터의 전체 전력 소모를 15% 줄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데이터 센터 운영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상당히 많다며 "이를 줄일 수 있으면 세계 전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고 이런 전력 소모 절감 기술의 환경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센터 운영에 드는 전력 생산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은 이 시스템을 연말까지 세계 전체 구글 데이터 센터에 적용키로 했다.

딥마인드는 앞으로 6주 이내에 백서 형태로 이 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공개할 예정이다.

술레이만은 "구글 밖의 제휴사들과도 똑같은 알고리즘을 쓰는 방안을 논의중"이라며 대규모 생산시설이나 국가 차원에서 구축된 에너지 그리드에도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구글의 전력 사용 총량은 4.4 테라와트였다.

이는 미국 가정 36만 가구가 소비하는 전력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 중 많은 부분이 데이터센터의 냉각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에 본사를 둔 딥마인드는 데미스 허사비스 현 최고경영자(CEO), 셰인 레그, 무스타파 술레이만 등 3명에 의해 창립됐으며 2014년 구글에 약 4억 파운드(6천억 원)에 인수된 후 사명을 '딥마인드 테크놀로지스'에서 '구글 딥마인드'로 변경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