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달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할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스펙(부품 구성)이 하나둘씩 알려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홍채 인식’ 기능이 담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주장과 증거들도 속속 제시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과 함께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의 새 버전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어VR 신제품 전파인증

기어VR(현재 버전)
기어VR(현재 버전)
18일 국립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주말 새로운 기어VR의 전파 인증을 마쳤다. 인증받은 기기의 모델명은 ‘SM-R323’으로 네 번째 기어VR 제품이다. 과거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위한 SM-R320, 갤럭시S6와 호환되는 SM-R321, 갤럭시노트5·갤럭시S7을 위한 SM-R322 등을 출시했다.

전파 인증을 받은 새 모델은 다음달 출시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과 호환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은 충전 단자가 타원형 형태의 ‘USB C타입’ 포트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로운 기어VR도 USB C타입에 맞춰 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SM-R323의 하드웨어 사양은 큰 변경이 없을 것”이라며 “더욱 차별화된 성능과 하드웨어를 갖춘 기어VR 시리즈는 내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앞서 삼성 개발자 행사에서 “전방위 위치 감지 센서가 담긴 새로운 VR기기를 개발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홍채 인식에 필기 기능 강화

갤럭시노트7 추정 이미지
갤럭시노트7 추정 이미지
갤럭시노트7은 홍채 인식 기능도 갖춘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이날 “인도 물류회사 자우바의 운송장에서 갤럭시노트7(모델명 SM-N930F)에 홍채 인식 기능이 담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폰아레나가 공개한 운송장에는 모델명과 함께 홍채 인식 카메라를 뜻하는 ‘IRIS CAM’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주 발송한 갤럭시노트7 행사 초대장에도 홍채 인식을 암시하는 이미지가 포함돼 있다. 이 초대장에는 원을 이룬 16개의 막대가 마치 사람 안구처럼 그려져 있다. 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에선 “홍채로 갤럭시노트7의 잠금을 해제하려면 기기와 25~35㎝ 떨어진 상태에서 화면에 표시된 원 안에 눈이 들어가게 맞춰야 한다”는 상세한 설명까지 올라오기도 했다.

갤럭시노트7은 방수·방진 기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5.7~6인치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 4~6기가바이트(GB) 램, 3600~4000mAh 배터리 등이 탑재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필기 성능을 강화해 S펜(스타일러스펜) 기능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지난주 기자들과 만나 “노트(필기·그리기) 기능을 대폭 강화했고 사용자 편의를 위해 소프트웨어를 많이 개선했다”고 소개했다.

갤럭시노트7은 화면 양쪽이 휜 ‘엣지(곡면형)’ 모델만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 일반형과 곡면형 모델을 함께 출시하는 전략을 펴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