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겨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 전략 소개
위퍼블·플렉슬·지니톡 등 신개념 서비스

종합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한글과컴퓨터가 올해 처음으로 1천억원의 매출을 돌파하고, 해외 매출 비중도 1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컴은 지난 15일 제주도 한 호텔에서 사업 현황과 신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한컴은 5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작년 매출은 849억원, 해외 비중은 3% 미만에 그쳤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신제품 출시와 해외 진출 확대를 근거로 한다.

한컴은 지난 1월 한컴오피스 네오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이 공공기관 중 처음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대신 이 제품을 쓰겠다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한컴은 한컴오피스 네오를 국내 다른 공공기관과 기업에도 추가 공급하는 동시에 중동, 남미, 인도, 러시아, 중국 등 5개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원필 한컴 대표는 "한컴오피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30%에서 51%로 높이겠다"며 "MS가 90% 넘게 차지한 세계 시장에서도 한컴 점유율을 5%까지 올리겠다"고 말했다.

한컴 신사업 전략의 핵심은 MS를 유일한 경쟁자로 염두에 둔 '소프트웨어 생태계 조성'이다.

회사 측은 "망치나 못을 파는 대신 아예 철물점을 차리겠다는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에 따라 한컴은 계열사를 통해 오피스 외에도 전자책 출판 플랫폼 '위퍼블', 디지털 노트 서비스 '플렉슬', 자동 통번역 애플리케이션 '지니톡' 등을 차례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위퍼블은 누구나 손쉽게 전자책을 제작, 출판, 배포할 수 있는 기술로, EBS, 비상교육, 시공미디어 등 10개 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한컴은 교육,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행 등을 대표적인 신사업 분야로 꼽았다.

한컴만의 특별한 기술과 서비스를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기업은 미래를 먹고 산다.

회사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투자를 많이 하겠다.

시장을 집요하게 읽고 정확한 방향을 향해 앞만 보고 뛰겠다"고 강조했다.

(제주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