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열풍 활용 게임 유저·피서객 유치 경쟁

여름 피서철을 맞은 강원 북부 동해안 지자체가 '포켓몬 GO' 열풍이라는 호재를 만나 희색이 만면하다.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증강현실(AR) 게임 앱 포켓몬 GO 실행이 가능한 속초시와 고성군, 양양군 등의 지자체는 포켓몬 유저뿐만 아니라 피서객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장은 직접 포켓몬 포획 장면을 적극적으로 알려 홍보에 활용한다.

포켓몬 GO 열풍에 가장 뜨겁게 반응하는 곳은 단연 속초시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14일 시장실에서 포켓몬 GO를 하면서 자신을 '포켓몬 태초 마을 촌장'이라고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시장은 '시청 안에도 정말 있느냐'는 페이스북 시청자의 질문에 '시청 안에도 있다.

이건 원래 서서 하는 게임'이라며 시장실에서 직접 직원의 계정으로 포켓몬 캐릭터를 잡기도 했다.

이 시장이 이날 잡은 캐릭터는 '알통몬'(영어명:Machop)으로 모든 격투기를 사용하고 아무리 단련해도 근육통에 걸리지 않는 몸을 가진 포켓몬이다.

이어 이 시장은 "속초 시민의 오랜 염원 사업인 동서고속화철도 확정에 이어 포켓몬 열풍까지 뜻밖의 행운이 우리 속초시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속초 관광 수산시장에는 포켓몬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피카츄'도 등장했다.

포켓몬 GO 플레이가 가능한 양양군과 고성군도 포켓몬 GO 홍보에 나섰다.

고성군은 포켓몬 GO 게임을 위해 고성을 찾은 관광객에게 주요 관광지 입장료를 할인하기로 했다.

할인 기간은 오는 15일부터 10일간 진행한다.

고성지역을 배경으로 한 포켓몬 GO 인증사진을 올리면 5천 원권 '고성 사랑 상품권을 준다.

상품권은 고성군에서만 활용이 가능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포켓몬 GO 캐릭터 포토존을 설치하고, 주요 캐릭터 패널을 제작해 주요 관광지에 배치한다.

이와 함께 양양군은 주요 관광지의 와이파이 지도를 제작해 SNS에 올리는 등 포켓몬 GO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양양의 한 자연휴양림은 직원들이 직접 포켓몬 GO 게임을 하면서 이용객 유치에 나섰다.

영서 접경지역인 양구와 화천에서도 포켓몬 고 게임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양구에서도 포켓몬 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주민의 증언이 잇따르자 양구군은 오는 29∼30일 양구읍 레포츠공원에서 열리는 '2016 청춘양구 배꼽축제' 때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밖에 포켓몬 GO의 알을 대신 부화해준다는 '알을 까드립니다.

'라는 아르바이트도 등장했다.

포켓몬 GO의 콘텐츠 중 하나인 '알 부화'는 일정 거리 이상을 이동해야 부화할 수 있는데, 걸어 다니다 지친 유저를 대신해 일정 거리를 이동해 알을 부화하는 아르바이트이다.

포켓몬 GO와 관련된 여행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다양한 소셜커머스 업체에서는 앞다퉈 '포켓몬 GO 당일 셔틀버스' 상품을 내놓고 있다.

(속초·양양=연합뉴스)이종건·이재현 기자 =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