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엑스포장·시외버스터미널·속초 등대…성지로 올라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증강현실(AR) 게임 앱 '포켓몬 고(GO)'가 속초와 고성, 양양, 인제군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들 지역에 서울 등 외지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청소년들이 몰려오는 등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다. 13일 오후 속초시를 찾은 게임유저 2명이 해안도로에서 휴대전화로 포켓몬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증강현실(AR) 게임 앱 '포켓몬 고(GO)'가 속초와 고성, 양양, 인제군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들 지역에 서울 등 외지에서 게임을 즐기려는 청소년들이 몰려오는 등 '포켓몬 고' 열풍이 불고 있다. 13일 오후 속초시를 찾은 게임유저 2명이 해안도로에서 휴대전화로 포켓몬을 찾고 있다. 연합뉴스
"숨겨진 포켓몬을 찾아라."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증강현실(AR) 게임 앱 '포켓몬 고'가 속초시와 고성, 양양군을 비롯해 인제군 일부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들 지역에 때아닌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주 말부터 일부 인터넷커뮤니티에 속초지역에서 '포켓몬 고'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인증 샷과 함께 올라오면서 불기 시작한 포켓몬 고 열풍은 찾아오는 청소년들이 늘어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13일 현재 포켓몬 고 관련 인터넷커뮤니티에는 속초지역 상황이 수시로 업데이트되는가 하면 도심지는 물론 시내 변두리 지역까지 휴대전화를 들고 2∼3명이 팀을 이뤄 포켓몬을 찾아다니는 청소년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그야말로 관심 폭발이다.

SNS에는 포켓몬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이른바 성지 리스트와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속초지역 지도와 함께 올라오고 유저들은 이를 찾아 이동하는 등 속초 현지의 상황이 관련 사진과 함께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성지로는 청초호 유원지 엑스포장, 시외버스터미널, 속초 등대 등이 올라와 있으며 속초시청과 속초시의회도 성지의 하나로 SNS에 게시돼 있다.

김모(25·서울시) 씨는 "대학 4학년 방학을 맞아 바다도 보고 포켓몬 고 게임도 즐길 겸 친구와 함께 속초에 왔다"며 "속초에서 정말로 포켓몬 고 게임이 실행되는 데 대해 놀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포켓몬이 등장하는데 저녁까지 게임을 즐기고 밤늦게 서울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포켓몬 고 게임을 접한 직장인들도 신기해하고 있다.

박모(43·조양동) 씨는 "오늘 오전 언론보도를 통해 속초에서 포켓몬 고 게임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게임 앱을 내려받아 실행해 봤는데 사무실 안에서도 포켓몬이 잡히더라"며 "기분전환용으로 틈틈이 해본 결과 레벨 5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최모(43·여·양양군 양양읍) 씨도 "호기심에 다운받아 실행해 봤는데 중독성이 느껴지더라"며 "이 게임이 왜 열풍을 일으키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속초시 조양동의 한 가게 카운터에는 포켓몬 고를 이용한 인쇄물도 나붙었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용 게임 '포켓몬 고'가 강원 속초에서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3일 오후 속초시 조양동의 한 가게 카운터에 포켓몬 고를 이용한 인쇄물이 붙어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한 스마트폰용 게임 '포켓몬 고'가 강원 속초에서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13일 오후 속초시 조양동의 한 가게 카운터에 포켓몬 고를 이용한 인쇄물이 붙어있다. 독자제공=연합뉴스
인쇄물에는 "포켓몬 고 헌터분들~! 시원한 물 한잔! 하고 가세요"라고 적혔다.

가게 주인은 "돌아다니면서 하는 게임이라 유저들이 오면 물도 제공하고 게임을 즐기는 공간도 제공하고 있다"며 "인쇄물 사진이 SNS에 올라가면서 실제로 4∼5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주인은 "앞으로 더 많은 포켓몬 고 유저들이 찾을 것 같아 음료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포켓몬 고 소식을 올려놓은 속초시청 페이스북도 조회 수가 급증하고 있다.

속초시청 관계자는 "1주일에 1만7천 건 정도에 머물던 조회 수가 13일에는 오후 5시 현재 포켓몬 고 단일건 조회수만 18만 건이 넘었다"며 "문의전화도 계속돼 업무를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포켓몬 고 게임으로 속초가 다시 한 번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게임이 휴대전화를 보며 이동해야 하는 만큼 청소년들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문제에 특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