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값이면 스카이' 팬택, 스마트폰 시장 연착륙 '청신호'
[ 이진욱 기자 ] 1년 7개월 만에 돌아온 팬택이 '스카이 IM-100'의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스마트폰 시장 연착륙에 청신호가 켜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스카이 IM-100'은 우수한 가성비를 강점으로 출시 이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IM-100은 출시전 이미 7000대를 예약판매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달 30일 출시한 IM-100은 초도 물량이 SK텔레콤에 1만2000대, KT에 8000대 정도가 공급됐다. 초도 물량이 적다보니 매장들은 출시 첫 날 오후까지 물량 확보에 애를 먹었다. 이런 현상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당일 제품을 구매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기대 이상으로 IM-100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전시용으로 확보한 물량을 판매용으로 전환하고, 전시는 모형으로 대체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는 “공장을 풀가동해 하루 3000대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팬택은 올해 목표로 세운 30만대 판매 실적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M-100의 인기 요인은 뛰어난 가성비에 있다. 특히 IM-100 구매시 함께 제공되는 '스톤'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스톤은 스피커, 무선충전기 기능을 한다. 스톤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자동 충전되며 블루투스로 연동해 음악도 들을 수 있다.
IM-100 구매시 함께 제공되는 '스톤'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스톤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자동 충전되며 블루투스로 연동해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제공 팬택
IM-100 구매시 함께 제공되는 '스톤'은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스톤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자동 충전되며 블루투스로 연동해 음악도 들을 수 있다./ 제공 팬택
팬택이 공을 들인 오디오 기능도 흥행에 한몫하고 있다. IM-100에는 퀄컴 최신 오디오 칩이 탑재돼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스피커에서도 CD 수준의 음질을 느낄 수 있다는게 회사 측 설명.

중저가같지 않게 세련된 디자인도 호평받고 있다. 팬택은 깔끔한 디자인을 부각시키기 위해 제품에 브랜드명(스카이)이나 통신사 로고를 새기지 않았다. 색상은 하얀색과 검정색 두 종류로 구성돼 있다.

뒷면에 달려 있는 바퀴 모양의 휠키는 디자인, 기능면에서 모두 만족도가 높다. 금색 모양 휠키를 돌리면 스마트폰 음량을 100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스마트폰 어떤 화면에서든 휠키를 누르면 곧바로 음악 재생 화면을 띄울 수 있다. 잠금 화면에서 휠키를 누른 뒤 돌리면 쉽게 잠금 해제하는 기능도 갖췄다. I휠키는 다른 스마트폰과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가격도 타사 경쟁제품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IM- 100의 출고 가격은 스톤을 포함해 44만9900원이다. 국내 출시된 중저가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으로, 2만9900원짜리 최저 요금제를 선택해도 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저가폰 가운데 LG전자 ‘X스크린’, ‘X캠’, ‘아카’와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등이 스카이 IM-100과 비슷한 가격대로 판매된다”고 말했다.

최근 팬택은 그동안 성공 장애물로 지적된 사후서비스(AS)센터를 늘리고 있다. 판매 확대를 위해 고객 만족도가 우선이라는 차원에서다. 팬택은 지난 5일 인천과 수원지역, 6일 서울 강동지역, 7일 서울 강서지역에 새로 서비스센터 문을 연 데 이어 11일 강남지역에도 서비스센터를 연다.

회사 측은 이달 새로 선보이는 5곳의 직영점과 SK텔레콤 등 협력사업자를 통한 서비스센터 15곳을 포함, 총 65개까지 서비스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다.

팬택 관계자는 "서비스센터가 과거보단 줄었지만 그 당시엔 휴대전화 제품 수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도 적은 수는 아니다"며 "서비스센터 확충은 판매 신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