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유망 서비스 산업 중 하나로 지정된 소프트웨어(SW) 업종은 애초 하드웨어 중심이던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 '영세의 아이콘'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부진이 깊었다.

기술력이나 마케팅 역량이 미국 등 다른 선도국보다 떨어져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었고, SW에 제값 주는 것을 아까워하는 국내 기업 관행 탓에 SW 업체나 전문가에 대한 대우가 열악했다.

그러나 ICT 혁신이 빨라지며 물류·상거래·콘텐츠·중공업 등 주요 산업이 SW를 '혁신의 원동력'으로 인식하면서 한국 경제에서 SW 서비스 산업의 개선은 중요 과제로 부상했다.

정부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5일 내놓은 '서비스 경제 발전전략'에서 SW 서비스 업계를 환골탈태 수준으로 바꾸기로 했다.

일단 요즘 대세 SW 기술로 꼽히는 '클라우드'의 공공·민간 보급을 유도해 사회 각계에서 SW 수요를 대거 끌어올리기로 했다.

클라우드는 초고속인터넷 기반의 SW를 써서 서버와 스토리지(저장장치) 등 고가 전산 설비를 원격으로 빌려 쓰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해킹방지, 항공 시스템 안전 진단 등 다른 첨단 SW 분야도 연구개발(R&D)과 기술 컨설팅 지원을 통해 '미래 먹거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공공 발주 제도도 개선하고 'SW 제값 주기' 문화를 구축해 업계의 발목을 잡아온 '헐값 족쇄'를 푼다.

내수 위주였던 SW 서비스 산업은 수출 주도형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R&D·마케팅 지원·현지 진출 컨설팅 등의 사업을 벌인다.

고급 SW 인력을 키우고자 SW 선도학교(초·중·고교)와 SW 중심 대학을 계속 늘리고 최신 SW 연구를 공격적으로 하는 대학원 '스타랩'(스타급 연구실)도 지원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런 사업을 통해 우리 SW 수출액이 현 60억 달러(작년 기준)에서 2020년 100억 달러로 약 66.7%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외 SW 수요가 커지면서 우수 인재가 몰리고 SW 시스템 엔지니어·지능형 SW 개발자·클라우드 전문가 등 양질의 새 일자리가 대거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