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미생물 세포공장, 세계 10대 유망기술 선정
KAIST가 개발한 시스템대사공학 기술이 세계경제포럼(WEF)이 선정한 ‘2016년 세계 10대 유망기술’에 뽑혔다. 시스템대사공학은 식물 찌꺼기인 바이오매스에서 플라스틱 원료는 물론 휘발유 등의 연료 등 각종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대장균과 같은 미생물의 유전자를 조작해 이들의 신진대사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세포 공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WEF 산하 미래기술 글로벌아젠다위원회(GACET)는 23일 시스템대사공학을 비롯해 나노센서 및 나노 사물인터넷(IoT), 차세대 전지, 블록체인, 차세대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포함한 평면(2D)소재, 무인자동차 등을 10대 유망기술로 꼽았다.

KAIST 미생물 세포공장, 세계 10대 유망기술 선정
시스템대사공학은 이상엽 KAIST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사진)가 창안한 분야다. 미생물의 유전자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뒤 사람이 컴퓨터로 원하는 생명체를 설계해 유용한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지금까지 나일론의 원료가 되는 다이아민 생산 균주와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되는 생분해성 고분자인 폴리유산 생산 균주, 강철보다 강한 거미줄 등이 개발됐다. 최근엔 비싼 석유를 대체할 값싼 차세대 바이오 연료인 부탄올을 생산하는 균주를 개발해 주목 받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시스템대사공학은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의 대안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