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통렬히 반성…시대정신 고민해 스마트폰 제작"
A/S 센터 확충하고 연내 30만대 판매 목표

"팬택의 부활을 알리는 첫 제품이 아니라 여러분 일상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간절함으로, 스마트폰 겉면에 통신사 로고와 제품명을 새기지 않았다"
문지욱 팬택 사장은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사옥에서 신작 스마트폰 '스카이'를 공개하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시대정신을 고민하면서 제품을 준비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사장은 "과거 팬택은 경쟁사를 의식하고 자존감에 몰두했다.

통렬한 반성이 필요했다"며 "고객에게 제품을 자랑하기보다 우리 제품이 고객 삶의 일부가 돼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고객의 앞이 아닌 옆에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 진정한 제품 가치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문 사장은 "21세기 현대인은 끝없는 경쟁의 압박 속에 지쳐간다"며 "1인 가구가 500만 가구나 되고 개인의 삶은 점점 더 고독해진다.

그들의 일상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각과 원, 엣지와 라운드를 일관성있게 조화시켜 미니멀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며 "화려한 디자인으로 부담을 주지 않고 오래 곁에 머물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문 사장은 특히 무선충전 거치대 겸 스피커로 스카이와 함께 제공되는 '스톤'(Stone)을 자세히 소개했다.

그는 "스톤이 스카이와 하나로 어우러져 적막할 수 있는 공간에 음악을 틀어주고, 스르르 수면을 유도하고, 알람을 울려주고. 출근 시간을 재촉할 것"이라고 상상했다.

'스톤의 진화'를 언급해 스카이 차기작에도 스톤과 비슷한 장치를 곁들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문 사장은 "팬택을 잊지 않고 큰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늘 고객과 함께하는 팬택의 미래를 위해 따듯한 격려와 따가운 질책으로 응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행사는 회사 강당에서 마케팅 담당 과장의 사회로 40분 남짓 매우 소박하게 진행됐다.

팬택은 올해 안에 스카이를 3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겨냥하는 TV 광고 없이 온라인, 영화관 등에서만 제품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팬택은 전국 65곳의 거점에 에프터서비스(A/S) 센터를 열었다.

센터를 확대하는 동시에 택배 서비스와 대여폰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의 A/S를 도입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카이, IM-100이라는 제품명은 팬택이 시장에 돌아왔다는 의미도 있지만, 아쉽게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중의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