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슈퍼셀 지분 84% 인수…텐센트 세계 모바일·PC게임 지배력 공고화

세계 최고 인기의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개발사가 중국의 대형 소셜미디어 기업이자 게임업체인 텐센트에 넘어간다.

2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텐센트는 핀란드의 게임회사 슈퍼셀 지분 84.3%를 86억 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텐센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퍼스널컴퓨터(PC)와 모바일 게임에서 글로벌 리더의 지위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텐센트는 슈퍼셀의 지분 73%를 보유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인수 협상을 해왔다.

홍콩 증권거래소 공시 자료에 따르면 텐센트는 컨소시엄을 통해 소프트뱅크 보유 지분 외에도 슈퍼셀 전·현직 직원의 일부 지분까지 인수한다.

슈퍼셀의 현 경영진이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회사는 핀란드에 남을 것이라고 텐센트는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슈퍼셀의 가치는 102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인수는 바이두, 알리바바 등 중국의 주요 IT 기업의 인수합병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로 꼽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텐센트가 소프트뱅크로부터 슈퍼셀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며 계약 사실을 곧 발표한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한 바 있다.

텐센트는 시장가치가 약 2천11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인기 메시지 서비스인 위챗을 운영하며 QQ포털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중국의 지배적인 온라인 게임회사다.

슈퍼셀은 2010년 베테랑 게임 개발자 6명이 헬싱키에서 설립한 회사로 이제까지 4종의 게임만 출시했다.

'헤이데이'와 '클래시 오브 클랜', '붐비치', '클래시 로얄' 등이다.

비디오게임 리서치회사 뉴주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에서 5월 기준으로 이 4종의 게임은 애플의 iOS 시스템에서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20위 안에 모두 들었다.

슈퍼셀은 게임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1억명에 이르는 하루 실사용자가 최종까지 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텐센트는 2011년에는 빅히트한 전투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미국의 라이엇 게임즈 지배 지분을 2억3천만달러에 샀다.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이 게임은 지난해 매출이 16억3천만 달러로 PC 게임 가운데 1위였다.

모바일게임 매출 1위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13억5천만 달러였다.

이번 슈퍼셀 인수로 텐센트는 PC와 모바일에서 모두 세계 최고의 인기 게임을 보유하게 됐다.

한편 소프트뱅크는 80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순부채를 줄이기 위해 슈퍼셀을 매각했다.

부채 가운데 3분의 1은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관련된 것이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중국의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알리바바 지분을 79억 달러에 팔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