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경험 데이터 등 익명 처리해 제공 방침

페이스북이 광고제작자들에게 이용자 데이터를 대폭 공개, 이를 적극 활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니콜라 멘델손 유럽·중동·아프리카 담당 부사장은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리는 광고제작자들의 연례 친목행사를 앞두고 이들을 위한 새로운 데이터 공개 구상을 제시했다.

그간 광고제작자들은 페이스북에 광고를 올리는 단계에서 타깃 설정과 광고의 효과를 알아보는 데 필요한 자료를 받고 있을 뿐이었지만, 앞으로는 제작 초기 단계에서 리서치 목적으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어떤 특정한 경험을 포스팅하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광고제작자들이 사용자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례적으로 많은 아기 사진이 올라온다는 것은 페이스북에 기저귀 광고를 내는 게 적절하다는 것을 가리킨다.

다만 광고제작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의 범위를 확대하되, 정보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익명 처리한 벌크 데이터 형태로 공개한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방침이다.

멘델손 부사장은 광고제작자들이 예전에는 고립된 상태에서 작업하고 있었으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고 말하면서 페이스북에 초기 단계부터 더 많은 정보를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광고제작자들은 모바일 기기의 조그만 화면에 광고하는 효과에 오랫동안 회의적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의 매력에 이끌려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프랑스 칸의 해변에 광고제작자들의 휴식 공간도 마련하고 이들이 '캔버스'로 명명된 새로운 광고 포맷도 시험해 보도록 할 예정이다.

캔버스는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기울여 파노라마 형태로 이미지를 보거나 줌인 기능을 통해 세부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캔버스가 선보인 지 불과 4개월 만에 사용자들이 캔버스 광고를 보는데 들인 시간은 100년분에 이른다.

페이스북은 POS(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 업체들과도 제휴해 광고주들이 누가 광고를 보고 상점을 찾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도 제공키로 하고 구글 맵처럼 점포 위치를 안내하는 앱도 만들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월간 사용자는 16억명에 달해 세계 인구의 5분의 1을 차지한다고 지적하면서 이 회사가 광고제작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적시에 제공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페이스북이 광고제작자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려는 것은 광고 수입을 더욱 확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광고 수입의 대부분을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모바일 광고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사용자 증가율은 둔화해 최근에는 한 자릿수 전반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의 광고 수입 증가율은 51%에 달했다.

사용자는 정체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광고 수입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미국의 디지털 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페이스북의 비중은 10분의 1이지만 모페트네이선슨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시장 전체의 증가율에 기여한 몫은 28%로 훨씬 높았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