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비디오게임에도 4K 초고화질(UHD) 시대가 열린다.

현재 널리 쓰이는 풀 HD의 4배 해상도를 지닌 4K UHD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 승인이 2012년에 이뤄져 TV 하드웨어 등은 나왔지만, 콘텐츠 보급은 더디다.

2013년에 나온 현세대 게임기인 MS '엑스박스 원'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4'의 비디오 그래픽은 풀HD 수준에 맞춰져 있다.

15일(현지시간) 게임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 사업부장인 필스펜서 부사장(CVP)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쇼 'E3 2016'개막 전날인 13일 기자회견에서 4K UHD와 고성능 가상현실(VR) 그래픽을 지원하는 게임기 '엑스박스 원 프로젝트 스코피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기가 내년 말 쇼핑 철 이전에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펜서는 또 올해 8월 '엑스박스 원 S'라는 기기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엑스박스 원보다 성능을 향상시키고 크기를 40% 줄인 이 제품은 4K UHD 해상도의 블루레이 디스크와 스트리밍을 재생할 수 있다.

다만 4K UHD 게임은 지원하지 않는다.

제품 가격은 미국 기준 299 달러(34만9천 원)로, 현재 판매 중인 유일한 4K UHD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인 삼성전자 'UBD-K8500/ZA'(399.99 달러·46만7천 원)보다 싸다.

'엑스박스 원 S'와 '엑스박스 원 프로젝트 스코피오'는 둘 다 기존 엑스박스 원을 위해 만들어진 게임과 호환된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역시 4K UHD 게임을 지원하는 PS 4의 업그레이드 버전 기기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의 앤드루 하우스 사장은 지난 10일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제품을 '하이엔드 PS 4'라고 지칭하면서, 가격이 현행 PS 4(미국 기준 350 달러·40만9천 원)보다 높게 책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가 개발 중인 이 제품의 암호명은 'PS 네오'로 알려졌으나 정식 제품으로 나올 때는 'PS 4K' 등 다른 이름이 붙을 가능성도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