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91개 케이블TV 회원사를 둔 한국케이블TV방송(SO)협회가 15일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의 조속한 정부 심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작년 11월 인수합병을 추진한 이후 관련 단체인 SO협회가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지 6월8일자 A8면 참조

SO협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정부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 인가 여부 결정을 늦추는 동안 케이블TV산업은 불확실성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고, 방송업계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며 “정부는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가부를 결론 내야 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케이블TV 업체인 CJ헬로비전을 인수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 인수합병 인가의 첫 관문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작년 12월1일 착수 이후 6개월(15일 현재 198일) 넘게 계속되면서 후속 절차인 방송통신위원회의 합병 사전동의 심사 및 미래창조과학부의 인가 심사도 늦어지고 있다.

협회는 “세계적으로 많은 미디어기업이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에 대처하고자 인수합병을 통해 규모를 키우거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며 “케이블TV 업계가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투자 유인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열악한 수익구조, 지상파 재송신료 등 콘텐츠 수급비용 가중, 사업자 규모 한계, 이동통신 결합판매 문제 등 케이블TV는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업계 전체가 고사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강조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5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케이블TV 업계의 매출(2조3462억원)은 전년에 비해 330억원 감소하면서 1995년 방송 송출 이후 19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가입자 수는 작년 말 기준 1380만명으로 IPTV(1099만명)와 위성방송(307만명)에 추월당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