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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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진 기자 ] 카카오의 첫 번째 비(非)교통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샵'이 다음달 베일을 벗는다. 카카오는 서비스 초기 가맹점의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며 단골 사용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헤어샵은 지난달 31일 두 달여간 진행된 사전체험을 마치고 출시를 위한 막판 준비에 한창이다. 카카오헤어샵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미용실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사전체험 참가 매장 및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카카오헤어샵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는 단계다.

지금까지 카카오의 O2O가 교통 분야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카카오헤어샵 출시는 업계의 관심사다. 카카오는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로 O2O 시장에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카카오택시는 1년 만에 누적 호출 건수가 9700만건을 넘어섰다.

이후 카카오는 모바일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과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O2O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헤어샵은 카카오가 교통 외 분야에서 처음 선보이는 O2O다.

카카오는 카카오헤어샵의 재예약률을 높여 서비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미용 산업 특성상 교통 분야 O2O 대비 서비스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서비스 초기엔 가맹점 수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안정된 서비스 정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헤어샵의 경우 처음부터 가맹점수를 무리하게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서비스 사용 교육 등을 마친 가맹점들을 우선 선별해 함께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헤어샵 가맹점을 신청한 헤어샵은 4000여곳. 카카오는 이들 헤어샵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사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사전체험 운영 결과 기존 20%에 달했던 노쇼(일방적 예약 취소) 비율은 0.5%로 감소했다. 영업시간 외 예약 비중도 25%로 늘어 예약 시간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나타났다.

카카오는 실시간 예약·결제, 헤어디자이너와 이용자간 직접 연결 등을 카카오헤어샵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았다. 기존 미용실 예약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통해 예약하고 매장으로부터 답변을 기다리는 방식이었다. 디자이너 프로필과 사용자 리뷰를 확인하고 디자이너를 지정해 예약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카카오헤어샵 사전체험에 참여한 오지원 오랑헤어 대표는 "사전체험이라 손님 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마케팅 효과는 만족스러웠다"며 "기존 마케팅 비용과 비교해 5% 내외 수수료도 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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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