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AT 동북아-중동-동남아 잇는 글로벌 커버리지 구축

KT SAT(케이티샛)이 올해 연말 발사하는 위성 2기를 통해 동북아시아는 물론 인도, 인도네시아, 중동, 인도차이나를 포괄하는 강력한 위성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지역)를 구축할 전망이다.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방송·통신 박람회 '커뮤닉아시아 2016'에 참가한 KT SAT에 따르면 새 위성은 무궁화 5A호, 무궁화 7호로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발사된다.

무궁화 5A는 2006년 발사된 무궁화 5호의 대체 위성이다.

기존의 5호는 주로 KT와 해경과 해군의 통신을 위한 용도로 쓰였으나, 군이 독자적으로 위성 발사를 준비하고 있고 위성도 수명을 다해감에 따라 새로운 위성으로 대체된다.

5호의 지리적 커버리지는 한국, 일본, 필리핀, 대만, 중국 동부였으나 5A호는 여기에 중동과 인도차이나, 그리고 주변 해양을 커버리지에 추가했다.

동경 113도를 향해 발사되는 이 위성은 통신 중계기 36기를 달고 있으며, 예상 수명은 15년이다.

이 위성은 인도네시아, 인도차이나 일대 해상에 빔을 쏘고 있어서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섬이 많은 국가의 통신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섬에 거주하는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는 광케이블 구축에 한계가 있어 위성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5호는 5A호가 궤도에 진입해도 즉시 폐기되지 않고 5A호 등의 고장 등을 대비해 '백업 위성'으로 우주에서 자리를 지킨다.

무궁화 7호는 통신용 중계기뿐만 아니라 방송용 중계기도 탑재한 위성이다.

향후 초고해상도(UHD) 위성 방송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했다.

궤도는 동경 116도이며, 인도차이나, 인도네시아, 필리핀, 인도, 한국에서 순도 높은 위성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명은 역시 15년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 사업을 하는 KT SAT은 기존에 보유한 무궁화 5호, 6호, 8호를 통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에서 방송·통신 서비스를 해왔다.

2010년 발사된 6호는 한반도 전용이며, 2014년에 올라간 8호는 홍콩 업체 ABS와 공동으로 소유하는 '콘도셋'(Condosat)이다.

8호는 아시아, 남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를 커버하지만, 출력이 낮아 주로 데이터 통신에 사용되고 있다.

KT SAT은 새 위성 2기를 통해 커버리지를 확대는 물론 위성 사업의 품질 향상의 기반을 마련했다.

새 위성 2기의 발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위성 제작비와 보험, 관제료 등을 합쳐 총 4천100억원이다.

위성 발사는 미국의 스페이스X(5A호)와 유럽의 아리안스페이스(7호)가 각각 맡는다.

(싱가포르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