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12GB BGA NVMe SSD' 양산…풀HD 영화 3초 전송·6초에 저장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무게 1g, 크기 2㎝에 불과하면서 용량은 512GB인 세계 최소·최경량 BGA NVMe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31일 내놨다.

하나의 패키지에 낸드플래시, D램, 컨트롤러를 모두 탑재한 제품으로 부피는 2.5인치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

BGA(Ball Grid Array) SSD란 PCB 기판 위에 낸드, D램, 컨트롤러가 탑재되는 일반 SSD와 달리 PCB 기판 없이 하나의 패키지에 낸드, D램, 컨트롤러를 탑재한 초소형 SSD이다.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는 SSD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개발된 초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이다.

512GB BGA NVMe SSD는 3세대(48단) 256Gb V낸드 칩 16개와 고성능 컨트롤러, 20나노 4Gb LPDDR4 D램 등 18개의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에 담으면서도 무게는 1g을 구현했다.

크기는 가로 2㎝, 세로 1.6㎝, 두께 1.5㎜로 100원짜리 동전보다 작다.

이를 이용하면 대용량 배터리 탑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울트라 슬림 PC의 디자인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

특히 연속 읽기속도는 기존 SSD보다 3배 빠른 1천500MB/s이다.

고속 쓰기(Turbo Write) 기술을 적용해 쓰기 속도도 900MB/s를 구현했다.

고해상도 풀 HD급 영화 1편(5GB)을 약 3초에 전송하고 약 6초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다.

또한 임의 읽기·쓰기 속도도 기존 SSD보다 1.5배 이상 높인 19만 IOPS(Input/Output Operation Per Second), 15만 IOPS를 구현해 소비자들의 멀티태스킹 작업을 돕는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이정배 전무는 "초고속이면서도 가장 작은 폼팩터로 512GB 용량을 제공해 차세대 PC 디자인의 유연성이 더 높아졌다"며 "글로벌 IT 업체는 더 얇고 스타일리시한 혁신적인 PC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초고용량·초고속 라인업 출시로 프리미엄 SSD 시장을 주도해왔다.

2013년 울트라 노트북용 M.2 NVMe SSD 라인업을 출시한 지 3년 만에 면적을 5분의 1로 줄인 BGA 폼팩터 기반 초소형 SSD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업체에 이번 BGA NVMe SSD 라인업(512·256·128GB)을 본격적으로 공급, 차세대 프리미엄 PC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 글로벌 고객들과 기술 협력을 확대, 다양한 SSD 라인업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시장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선도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