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꿈의 속도'를 돌파하라, 기술경쟁 뜨거운 통신 3사
SKT, 2018년 1Gbps 속도 상용화
SK텔레콤은 다음달 1일부터 초당 최대 500메가비트(Mbps) 전송 속도를 내는 ‘LTE-A 프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LTE-A 프로’는 이동통신 표준을 정하는 국제 단체인 ‘3GPP’가 제시한 기술 진화 표준으로 4세대(4G)에서 5세대(5G)로 가는 중간단계 기술이다.
총 50메가헤르츠(㎒)의 LTE 주파수 대역폭을 주파수묶음(CA) 기술을 활용해 최대 375Mbs 속도를 구현한다. 여기에 다운로드 속도를 33% 개선해주는 기술인 256쾀(QAM)을 적용해 최대 500Mbps 속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 LTE에 비해 6~7배 빠른 속도다. 이론적으로는 2시간짜리 고화질 영화 한 편을 26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다음달 1일 일단 부산과 울산, 대구에 이 서비스를 적용하고 8월까지 호남 충청 수도권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주파수 경매를 통해 확보한 2.6기가헤르츠(㎓) 대역 60㎒ 폭을 1Gbps급 초광대역 LTE망을 구축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다. 4G망에서 1Gbps 속도를 구현하는 시기를 2018년으로 잡았다. 전국 85개 시 전역에 걸쳐 인구 90% 이상을 아우르는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KT, LTE+와이파이로 속도 업그레이드
KT는 올해 주파수 경매에서 확보한 신규 1.8㎓ 주파수와 기존 1.8㎓ 광대역 주파수를 결합해 올해 하반기부터 30㎒ 폭의 초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KT는 국내 통신사업자 중 유일하게 광대역 전국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8㎓ 대역은 세계 480개 이동통신사 가운데 44%가 채택한 주파수다. 이미 이 대역에서 국내 최다인 10만여개의 광대역 기지국을 구축했다.
KT 관계자는 “전국에 촘촘히 박혀 있는 1.8㎓ 기지국 및 중계기에 초광대역 LTE-A 기술을 쉽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심 핫스팟 등 통신 트래픽이 많은 곳에서도 고품질 콘텐츠를 더 빠르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존 4G망과 전국 와이파이망을 활용해 통신 속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6월 LTE와 와이파이를 결합해 최대 1.17Gbps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기존 LTE보다 15배 빠르고, 3밴드 광대역 LTE(3CA)보다 4배 더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주파수 경매를 통해 2.1㎓ 대역에서 20㎒ 폭을 추가 확보했다. 동일 대역에서 보유하고 있던 20㎒ 폭과 묶어 올해 말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3밴드 CA 기술과 256쾀 기술을 적용해 연내 최대 700Mbps 속도를 구현할 계획이다. 기존 300Mbps 서비스보다 2.3배 이상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2.1㎓ 대역에 내년까지 1차적으로 1만5000기 이상의 기지국을 추가로 구축해 커버리지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VR 등 신기술이 속도 경쟁 촉매제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속도 경쟁은 2020년 본격 열리게 될 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고화질(UHD)급 동영상 스트리밍, 실시간 방송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기가급 무선통신 속도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 송수신이 필요한 VR 등 실감형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하고, 센서 등 다수의 전자기기를 네트워크망에 묶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발전하는 것도 통신사들의 속도 경쟁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서비스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통신사들이 저마다 더 빠른 속도의 네트워크망을 앞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다”며 “데이터 속도를 둘러싼 통신사 간 자존심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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