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잇따르는 특허 분쟁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특허 취득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등록한 특허건수는 지난해에만 5000여건에 달한다. 누적량으로 보면 2009년의 1.7배 수준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누적 특허 등록건수는 총 11만145건이다. 지난해에만 2만3385건의 특허를 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에서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에서 3만8809건, 한국에서 3만741건, 유럽 1만5654건, 중국 1만30건, 일본 6746건, 기타국가 8165건 순이다.

지난해에는 총 14조8000억원의 연구개발(R&D)비를 투자해 국내에서 6615건, 해외에서 1만6770건을 출원했다. 특히 미국 특허취득 건수는 5072건으로 2006년부터 IBM에 이어 10년 연속 2위다.

연도별로 보면 미국에서의 누적 특허 등록건수는 2009년 2만2513건에서 2010년 2만7524건, 2011년 2만9612건, 2012년 3만614건, 2013년 3만4203건, 2014년 3만5718건, 2015년 3만8809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하나의 완제품에 수만개의 특허가 포함돼 있는데, 이중 한개만 침해 소송이 걸려도 제품 판매가 어려워진다"며 "특허 분쟁 회피 혹은 대응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특허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LED TV 등에 적용된 고유의 디자인을 보호하기 위해 디자인특허 확보도 강화, 지난해 미국에서 1천342건의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