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드라마, 케이블TV서 본다
국내 3위 케이블TV 회사인 딜라이브(옛 씨앤앰)가 다음달 국내 유료방송 사업자 가운데 처음으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딜라이브는 23일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넷플릭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기존 가입자가 다음달 초 넷플릭스 전용 셋톱박스를 추가로 설치하면 오리지널 시리즈, 다큐멘터리, 영화 등 넷플릭스의 다양한 콘텐츠를 TV로 즐길 수 있다. 딜라이브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전용 셋톱박스를 신청하면 지역에 상관없이 TV를 통해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말까지 600시간 분량의 초고화질(UHD)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맞춰 딜라이브는 연말까지 UHD 전용 셋톱박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서비스 이용요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셋톱박스 설치비와 별도 콘텐츠 이용료를 내야 한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요금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PC용 요금은 스탠더드형 기준 한 달 1만2000원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1월 국내 진출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TV(IPTV)와 서비스 제공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과도한 수익배분을 요구해 논의가 무산됐고,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단독으로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 딜라이브와의 계약으로 넷플릭스가 유료방송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IPTV도 콘텐츠 차별화를 위해 여전히 넷플릭스 서비스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다른 유료방송 업체와의 추가 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