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이통사 관련 기술·서비스 준비에 분주

주파수 대역을 4∼5개씩 묶어 무선 통신 속도를 높이는 기술이 1년 안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5세대(5G) 통신 시대로 가는 징검다리 같은 서비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4밴드 CA(주파수 묶음)가 가능한 칩셋을 개발하고 있다.

갤럭시S7을 잇는 차기 플래그십 모델에 이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4밴드 CA는 주파수 4개 대역을 묶는다는 뜻이다.

주파수를 묶으면 개별 주파수 속도를 산술적으로 합한 만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최신 스마트폰은 3밴드 CA를 이용한다.

주파수 묶음을 늘릴 수 있게 된 것은 이동통신사들이 이달 초 주파수 경매로 새로운 대역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5밴드 CA, KT는 4밴드 CA까지 각각 가능하다.

SK텔레콤은 800㎒, 1.8㎓, 2.1㎓, 2.6㎓(2개) 등 5개 대역을, KT는 900㎒, 1.8㎓(2개), 2.1㎓ 등 4개 대역을 보유했다.

4밴드 CA는 3밴드 CA보다 1.5배 빠른 450Mbps의 속도를 낸다.

여기에 데이터를 다운로드할 때 주파수 효율을 33% 향상하는 256쾀(QAM) 기술과 기지국·단말기 안테나 수를 늘리는 멀티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면 속도를 더 높일 수 있다.

이론적으로 4밴드 CA에 256쾀과 4×4 멀티 안테나를 추가하면 최고 속도는 750Mbps에 달한다.

1.2GB 용량의 고화질 동영상을 불과 13.1초 만에 다운로드할 수 있는 속도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이통사들이 주파수 이용 준비를 마치고, 제조사가 새 주파수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LTE 속도가 지금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 같은 속도 향상을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른 관계자는 "보통 이론상 최고 속도와 실제 소비자 이용 속도는 다르다"며 "3밴드 CA의 최고 속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이 4∼5밴드 CA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