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2016] 과일 깎지않고 당도 확인·휴대용 미세먼지 측정기
센서가 생활 곳곳을 파고들고 있다. 20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 2016’엔 초소형 카메라나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 제품이 대거 전시됐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과일 당도, 미세먼지 농도 등을 측정하는 휴대용 기기에 내장된 센서는 반사광 파장 등을 측정하는 역할을 한다. 측정된 데이터는 스마트폰이나 클라우드를 통해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공기·온도·습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 2020년엔 센서시장 규모가 101억1300만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그 수는 1조개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브릴리언트앤컴퍼니는 손바닥보다 작은 가로 6.3㎝, 세로 4.4㎝ 크기의 미세먼지 측정기기 ‘반디’를 선보였다.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현 위치에서 공기 중 산란되는 빛의 세기를 센서로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카카오 스토리펀딩’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진행 중이다. 1000여명이 사전 구매했다. 오는 8월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광센서 개발업체 해아림은 100g 이하, 총길이가 11㎝인 과일 품질 측정기를 내놨다. 10월 출시를 앞둔 휴대용 측정기는 과일을 자르지 않고 표면에 센서를 접촉하면 2초 만에 반사광 파장을 측정해 과일이 익은 정도를 알 수 있다. 황중용 해아림 이사는 “과일 수확 시기를 결정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줄자 안에 센서를 넣어 눈금을 측정하는 스마트 줄자 ‘줄다’(사진)를 개발하고 있는 이용우 엔분의일 대표는 “측정오차를 최대한 줄여서 신체치수의 미세한 변화도 측정할 수 있는 줄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마트줄자로 측정한 신체치수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체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 내년 초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세이가는 스마트 귀이개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경도 세이가 대표는 “귀이개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귀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개발 중인 스마트 피부관리기에 부착된 유수분·온도 측정 센서를 달아 귓속 상태를 관찰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