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 2016] 드론 착륙하면 케이블 연결없이 배터리 충전
공중에 떠 있던 드론이 배터리가 떨어지자 폭 1m가량의 충전판 위에 착륙했다. 충전 케이블 연결 없이 무선충전이 시작됐다. 바로 옆에 있는 실시간 충전제어 시스템(사진)에는 전압, 전력 및 완전 충전까지 남은 시간이 떴다. 약 4시간 뒤 충전을 끝낸 드론이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 2016’전시관에서 시연 중인 드론 무선충전 모습이다.

ETRI는 자기공명 방식의 무선 에너지 전송기술을 이용해 무선충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조인귀 ETRI 전파기술연구부 실장은 “전송효율 균일도를 높여 착륙장 정중앙에 착륙하지 않아도 충전 속도가 빠르다”며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충전이 가능해 드론 운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전원공급장치 생산업체 동양이엔피에 기술을 이전하고 공동 상용화에 나섰다.

ETRI는 사람의 신체를 이용해 사진, 동영상, 음악파일 등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인체통신기술도 소개했다. 태블릿PC에 부착한 전송모듈에 왼손 검지를 올려놓고 오른손 검지를 옆에 있는 다른 태블릿의 모듈에 접촉하니 양쪽에 같은 화면이 나왔다. 기기 간 통신을 위한 대기전력이 필요없어 전력 소모가 적다. 무선통신이나 케이블을 이용하는 것보다 보안에 강하기 때문에 개인인증 정보 전달에 유용한 게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특허가 출원된 19건의 기술을 이용한 가상 의류착용 서비스 ‘프리-스타일’도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거울 앞에 서면 내장된 카메라를 통해 신체 정보가 촬영돼 서버로 전달된다. 이후 옷에 붙은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잠시 후 해당 옷을 입은 내 모습이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송된다. 예컨대 홈쇼핑을 보다가 스마트폰으로 방송 화면에 뜬 QR코드를 찍으면 광고 중인 옷을 입은 내 모습을 볼 수 있다.

김태준 ETRI 선임연구원은 “온라인 옷 쇼핑의 반품률을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르면 오는 8월께 백화점 등과 함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