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한국어 서비스 곧 출시…미세먼지 예보·에너지 보안 사업도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회사에서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기술 개발회사로 변신 중인 정보기술(IT) 공룡 IBM이 한국 시장 진출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IBM은 전자 상거래를 할 때 개별 거래 내역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 관련 기술을 국내에 제공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가상 화폐인 비트코인의 보안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IBM은 금융과 IT를 접목한 핀테크 분야에서 이 기술이 폭넓게 이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술 개발에 투자를 확대해왔다.

IBM의 한국 시장 진출은 다각도에서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 플랫폼 '왓슨'(Watson)의 한국어 서비스다.

IBM은 클라우드 사업 파트너인 SK주식회사 C&C와 한글을 쓰는 왓슨을 연내 완성해 내년 초 공개할 예정이다.

왓슨은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인공지능 플랫폼 중 하나다.

왓슨을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면 이용 패턴을 기반으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IBM은 지난 12일 왓슨을 적용한 로봇 '나오미'(Nao-mi)를 국내 행사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간단한 한국어로 인사하고, 가요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IBM은 사회 공헌 프로그램의 하나로 왓슨을 이용한 미세먼지 예보 시스템 도입을 환경부와 논의하고 있다.

왓슨은 오염 지역 내 에너지 사용량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세먼지 발생을 미리 알리고, 오염 물질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까지 제안할 수 있다.

IBM은 이미 중국에서 이 솔루션을 가동했다.

IBM은 이밖에 통합 보안 솔루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SDS와 에너지·유틸리티 분야의 보안 사업을 함께 추진키로 했다.

해당 분야의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앞서 IBM은 디지털 사업과 지능화 솔루션을 접목하는 이른바 '코그너티브(Cognitive) 비즈니스'를 주력 사업으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관련 기술 개발과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은 첨단 지능화 사업의 테스트베드로 알맞다"며 "IBM을 비롯한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앞다퉈 국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