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기술 평준화 속 '저가' 中업체 점유율 올라갈 것"

세계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올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미국 IHS테크놀로지 등 조사 회사와 증권사의 시장 예측, 부품 및 제조 장치 메이커를 상대로 한 조사 결과를 더해 올해 출하량 전망을 집계한 결과 점유율 1, 2위인 삼성과 애플은 작년의 3억 2천만대와 2억 3천만대를 각각 밑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 결과로 2012년 47%였던 두 회사의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올해 34%로 떨어질 것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이런 예상은 기술이 평준화한 가운데 저가의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점유율을 늘리는 상황과 깊은 관련이 있다.

닛케이는 화웨이의 경우 올해 작년 대비 20∼30% 늘어난 1억 3천만대 이상의 출하가 예상되며, 샤오미·레노버 등을 합친 중국 주요 10개사의 출하대수는 전년 대비 약 15% 늘어난 5억 5천만대 수준으로 삼성-애플 양강의 합계에 필적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삼성은 저가에서 고가를 아우르는 폭넓은 품목을 취급하는 정책을 펴 중국 업체들의 도약에 취약한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애플은 작년 가을 발매한 주력 모델 아이폰 6의 판매 부진 속에 올 상반기 출하 대수가 전년 같은 시기 대비 1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가을 출시 예정인 차기 모델도 대폭적인 기능 확충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가 많아 새 기종의 판매량에 따라서는 올해 애플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작년 대비 10%가량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삼성과 애플 외에도 LG전자와 소니 등 한미일의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도 일제히 출하량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전세계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대수는 약 15억대로 전년 대비 7∼8% 늘어날 전망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는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근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