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계 형성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꼬리 없는 혜성이 처음 발견됐다.

2일 UPI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대 연구팀이 발견한 혜성은 'C/2014 S3'로 일반 혜성과는 달리 꼬리가 없다.

2014년 팬스타스(Pan-STARRS) 망원경으로 확인된 혜성은 꼬리가 없는 특징 때문에 '맹크스'(Manx·꼬리가 없거나 짧은 고양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맹크스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무수한 소행성처럼 암석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꼬리가 없다.

다른 혜성은 얼음, 먼지 등으로 이뤄져 태양에 접근할 때 증발이 일어나 꼬리가 생긴다.

맹크스는 명왕성 밖의 궤도를 도는 혜성군 오르트 성운(Oort Cloud)으로부터 왔다.

과학자들은 맹크스가 지구 형성 시기에 지구 근처에서 만들어졌다가 행성들이 자리를 잡는 동안 태양계 가장자리로 밀려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와이대의 카렌 미치 박사는 꼬리 없는 혜성이 "요리되지 않은 첫 소행성"이라며 "(태양계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최선의 냉동고에 보존된 상태"라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이자 천문학자인 올리비에 에노는 "첫 번째 암석 혜성을 발견했다"며 연구의 진척을 위해 "같은 종류의 다른 혜성을 더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