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IPTV 고루 성장…순익은 기저효과로 감소

KT가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다.

이동통신, 초고속인터넷, IPTV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고루 성장세를 나타냈다.

KT는 지난 1∼3월 영업이익이 3천85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8%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조5천150억원으로 2.2% 늘었지만, 순이익은 2천151억원으로 23.3%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달 초 KT의 1분기 영업이익이 3천536억원으로 10.2%, 매출액이 5조5천690억원으로 2.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KT가 작년 1분기 KT렌탈을 롯데에 매각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오히려 작년 4분기 971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KT는 무선사업에서 작년 1분기보다 1.6% 증가한 1조8천5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늘고 LTE 보급률이 높아진 결과다.

특히 무선서비스 매출이 3.0% 늘었다.

지난 1분기 가입자 1인당 평균 매출(ARPU)은 3만6천128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9% 올랐다.

LTE 가입자는 1분기 말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의 72.7%인 1천321만명으로 집계됐다.

집전화가 점차 사라지면서 유선사업 매출은 1조2천787억원으로 2.0% 감소했지만,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KT의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지난달 말 133만명을 넘어섰다.

KT는 올해 말까지 기가 인터넷 가입자 200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는 1분기 미디어·콘텐츠사업에서 작년 1분기보다 15.3% 증가한 4천42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발빠른 초고화질(UHD) 서비스 전환으로 IPTV 가입자가 668만명에 달했다.

이밖에 금융사업 매출은 8천226억원으로 4.0%, 기타 서비스 매출은 5천47억원으로 22.8% 각각 증가했다.

KT를 제외한 그룹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기여분은 979억원이었다.

신광석 KT 최고재무경영자(CFO·전무)는 "핵심 사업에서 매출과 가입자가 증가했고, 안정적인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는 주력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성장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