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3월 매출 13년 만에 첫 감소… 아이폰 판매 줄어
아이폰도 2007년 발매 후 첫 판매대수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000만 대 감소


애플의 2016 회계연도 2분기 매출(2016년 1월~ 3월)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애플은 이 기간에 505억6000만 달러(58조1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폰 판매 대수는 5120만 대였다.

실적 발표 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평균은 매출 519억7000만 달러(59조7400억 원), 아이폰 판매 대수는 5000만 대였다. 주당순이익은 1.9 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측치 평균인 2달러에 못 미쳤다.

1년 전인 2015회계연도 2분기의 애플 실적은 매출 580억 달러(66조7000억 원), 순이익 136억 달러(15조6000억 원), 희석주당순이익 2.33 달러, 희석주당순이익 40.8%, 아이폰 판매 대수 6110만 대, 아이패드 판매 대수 1260만 대, 맥 판매 대수 450만 대를 기록했다.

애플은 또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작년 발표(1400억 달러·161조 원)보다 더 확대한 1750억 달러(201조 원)로 늘리고, 분기 배당을 52센트에서 57센트로 결정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우리 팀이 매우 잘 대응했다" 며 "서비스 분야 매출의 강력한 성장이 지속되어 매우 기쁘다. 애플 생태계의 믿을 수 없는 힘과 사용 중인 기기가 10억 대를 넘는 등 우리의 기반이 성장하고 있는 덕택"이라고 평가했다.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줄어드는 것은 업그레이드하는 사람들의 수" 라며 "작년에 매우 강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사이클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년 동기의 실적이 매우 좋은 데 따른 기저 효과로 2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설명이다.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전 26일 오후 뉴욕 나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0.69% 낮은 104.35달러로 마감했다. 실적 발표 후 급락했다. 나스닥 마감 1시간 30분 후 애플 주식은 종가보다 7.90% 낮은 96.11달러에 거래됐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