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경영대(SMU) 학생들이 26일 스타트업 VCNC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메신저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싱가포르경영대(SMU) 학생들이 26일 스타트업 VCNC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메신저 서비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26일 오전 9시 서울 역삼동에 있는 VCNC 사무실. 싱가포르경영대(SMU) 정보과학과 3학년 학생 26명이 들어오자 조용하던 업무공간이 갑자기 시끌벅적해졌다. VCNC는 커플을 위한 폐쇄형 메신저인 ‘비트윈’ 등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학생들은 박재욱 VCNC 대표의 설명을 들은 뒤 사무실을 둘러보면서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물어봤다. 이들은 싱가포르경영대 학생으로, 한국 스타트업 탐방 프로그램 참석차 지난 23일 입국했다. 학생들은 한국 스타트업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조지 큐(23)는 “한국은 정보기술(IT)산업 경쟁력이 높고 변화 속도도 빠르다”며 “창업 문화가 널리 퍼져 있다고 들었는데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도 전략적으로 스타트업을 장려하고 있는데 한국과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인상 깊다는 반응도 있었다. 작년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선배의 추천으로 이번에 참여하게 됐다는 돈 테오(26)는 “한국에는 5명으로 시작해 5년 만에 45명의 직원을 둔 VCNC처럼 급성장한 스타트업이 많다고 들었다”며 “창업자들이 나와 비슷한 나이인데 벌써 큰 성과를 거둬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멋진 기업가들을 만나보니 창업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해 5년간 운영 중인 벤저민 간 싱가포르경영대 벤처학과 교수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상을 학생들이 체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이라며 “창업가들과 만나 기업가 정신을 배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VCNC를 포함해 인터넷 전자등기 시스템을 운영하는 피노텍,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닷 등 14개 한국 스타트업을 방문한 뒤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