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경쟁력 증진"

KBS가 'TV프로덕션' 개념을 제작 조직에 도입하고, 드라마 사업부를 별도로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20일 KBS에 따르면 고대영 사장 직속 혁신추진단은 1실(전략기획실) 6본부(방송사업·미래사업·보도·제작·네트워크·운영본부) 3센터(영상제작·제작기술·라디오센터) 1사업부(드라마사업부)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놓았다.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제작본부가 뉴스와 드라마를 제외한 모든 TV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하고, 산하에 'TV프로덕션담당그룹'을 설치한 점이다.

제작본부 내부의 각 프로덕션은 경쟁을 통해 방송사업본부의 1·2TV 제작투자담당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드라마는 드라마사업부라는 별도 조직이 담당한다.

최근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대흥행시킨 탄력을 이어가면서, 외주제작사와의 교류협력도 활발히 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KBS는 이 개편안을 지난 18일부터 사내에 회람시켰으며, 20일 이사회에 보고했다.

이사회가 다음 회의에서 이 안을 의결하면 확정된다.

KBS는 "공영방송을 운영하면서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고자 업무프로세스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기 위한 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덕션 경쟁 체제를 도입하고, 방송사업본부가 프로그램 제작 여부를 결정하게 되면서 공영방송 정체성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노조를 비롯한 사내에서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