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철 지질연 센터장 기자 브리핑

백두산이 대폭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분화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중국지진국은 지난 1668년과 1702년, 1903년에 백두산 분화가 있었다고 본다"며 "이들은 다음 분화 시기를 2070년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산 분화는 화산에서 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다.

이때 마그마가 조금 흐른다는 주장도 있다.

지 센터장은 또 지난 2월 북핵실험과 백두산 폭발 사이의 관계를 살핀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당시 연구 결과는 백두산 마그마 방에 마그마가 꽉 찼고, 북한이 핵실험으로 규모 7.0 정도의 인공지진을 일으키면 백두산이폭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 센터장은 그러나 "우선 백두산의 마그마방은 마그마로 차있지 않고 북한이 3차, 4차 핵실험 규모의 수백 배에 달하는 강력한 폭발력을 내야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는 만큼 북 핵실험으로 인한 백두산 폭발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백두산의 대폭발은 먼 미래의 일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최근 북한과 영국 등 국제연구팀이 백두산 아래의 대규모 마그마 존재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헌철 센터장은 "중국에서 백두산 연구는 공식적으로 중국 지진국에서 한다"면서 "이곳 학자들은 백두산 대폭발 주기를 짧게는 1만5천년에서 길게는 2만5천년까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지진국은 1998년 백두산에 지진계를 설치했고 1999년부터 관측하고 있다"며 "이들은 백두산 대폭발이 고려시대인 지난 946년에 있었고 2만 년 정도가 지나야 다시 마그마방이 차 폭발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두산 마그마의 원료는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으로 밑으로 들어갈 때 녹아서 생긴 것이다.

태평양판은 1억 년 뒤에는 모두 사라질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