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PC 시장의 규모가 5년 연속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의 강자 인텔이 전체 인력의 11%인 1만2000명을 감원키로 했다.

'구조조정 회오리' 인텔, 1만2000명 감원 태풍…전체 인력의 11%
브라이언 크르재닉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변화를 가속하기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키로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회사는 데이터 센터용 칩과 '커넥티드 디바이스'(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고, 비용을 절감해 2014년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고재무책임자(CFO) 스테이시 스미스를 제조 및 영업 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고위직 인사와 조직 개편도 함께 발표했다.

인텔의 이번 감원은 2005∼2009년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 후 최대 규모다.

인텔 임직원 수는 2009년에 7만9800명이었으나 맥아피와 알테라 인수 등을 계기로 2012년 10만2000명으로 반등했으며 현재는 10만7000명이다.

인텔이 이날 내놓은 2분기 매출 전망치는 135억 달러(15조2000억원)로, 투자분석가들의 평균 예상치(142억 달러·16조 원)에 못 미쳤다.

인텔의 매출 중 거의 60%를 차지하는 PC 시장은 올해 1분기에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텔은 노트북 PC 시장의 수요 부진이 오래 계속되는 동안 AMD 등 경쟁업체들로부터 시장점유율을 뺏아 오고 서버 칩에서 매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위기를 헤쳐 왔으나 이런 대응 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분석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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