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5000만달러 유치…식료품 물류사업으로 영토 확장
배달음식 주문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식료품 물류사업으로 영역을 넓힌다. 우아한형제들은 중국 힐하우스캐피털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57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배달음식 주문 중개뿐 아니라 신선식품·외식 배달대행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아한형제들은 빵, 주스 등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와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중심으로 직접 배송 시스템을 강화한다. 지난해 5월 인수한 신선식품 정기배달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덤앤더머스는 배민프레시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반찬 샐러드 빵 등을 오후 10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민프레시는 헤이브레드(빵), 더푸드(반찬), 옹가솜씨(도시락), 츄링(주스)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배송 식품군을 늘렸다. 배민프레시 주문량은 월평균 20%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외식배달 대행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도 주문 건수가 월평균 48% 늘고 있다.

이번에 투자를 주도한 중국 힐하우스캐피털그룹은 20조원의 자금을 운영하며 인터넷,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는 아시아 최대 투자사 중 하나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다. 월평균 주문 건수는 730만건에 달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재무구조 개선과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배달음식 맞춤형 광고와 라이더(배달인력) 배치 시스템 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