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주파수' 2.1㎓ 놓고 확보 경쟁 치열할 듯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낙찰가 합계가 3조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동통신용 주파수 경매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수 싸움에 들어갔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이날 오후 미래부에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에 할당되는 주파수는 700㎒ 대역에서 40㎒ 폭, 1.8㎓에서 20㎒ 폭, 2.1㎓에서 20㎒ 폭, 2.6㎓에서 40㎒ 및 20㎒ 폭 등 총 5개 블록(대역)에서 140㎒ 폭이다.

주파수 대역별 최저경쟁가격은 700㎒ 대역이 7천620억원, 1.8㎓ 대역이 4천513억원, 2.1㎓ 대역이 3천816억원, 2.6㎓ 대역의 40㎒이 6천553억원, 20㎒가 3천277억원으로 각각 산정됐다.

최저경쟁가격은 경매 시작가인데 이를 합치면 2조5천779억원이며, 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 최종 낙찰가 합계가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2.1㎓ 대역의 20㎒ 폭 주파수를 놓고 이통 3사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역은 폭이 20㎒에 불과하지만 어떤 통신사가 가져가든 기존의 20㎒와 묶어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광대역 LTE는 20㎒ 폭을 이용해 제공되는 통상적인 LTE와 달리 40㎒ 폭의 주파수를 활용해 속도를 2배로 빠르게 한 LTE 서비스다.

특히 이미 LTE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역에서 추가로 20㎒ 폭을 확보해 광대역 LTE로 전환할 때는 기지국을 증설할 필요가 없어 이통사 입장에서 경제적이다.

경매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3사가 최장 50회차(라운드)까지 상대방보다 더 비싼 값을 부르는 오름입찰(호가) 경쟁을 벌인다.

이때 각 라운드 입찰자는 전 라운드 승자의 입찰액보다 최소 0.75% 더 많은 가격을 불러야 한다.

동시오름입찰에서 낙찰이 안 되면 각자 비밀리에 가격을 적어 내는 2단계 '밀봉 입찰'로 최종 낙찰자를 정한다.

미래부는 먼저 이통 3사의 신청 서류를 검토한 뒤 주파수 할당신청 적격심사 결과를 21일 발표한다.

이 심사는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사업자의 재무능력이나 주파수 활용 계획의 적정성, 기술적 능력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3사 모두 별 문제 없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부는 적격심사를 통과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25일부터 경매를 시작한다.

경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매가가 계속 오를 경우 최장 8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신재우 기자 sisyphe@yna.co.kr,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