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를 연결한 LG전자 'G5'. / 사진=박희진 기자
오디오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를 연결한 LG전자 'G5'. / 사진=박희진 기자
[ 박희진 기자 ]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5'의 오디오 모듈인 '하이파이 플러스'를 북미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2일 "북미 이동통신사들과의 협의를 통해 하이파이 플러스를 판매하지 않기로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이파이 플러스는 LG전자가 덴마크 명품 오디오업체 '뱅앤올룹슨'과 협업해 만든 오디오 모듈이다. 사용자들은 이 모듈을 G5와 연결해 고품질의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다.

하이파이 플러스의 북미 판매 여부는 최근 해당 지역 LG전자 홈페이지의 변화를 계기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현재 해당 국가의 LG전자 공식 홈페이지에선 하이파이 플러스와 관련된 어떤 내용도 찾아볼 수 없다. LG 프렌즈 카테고리의 메인 이미지는 물론 개별 제품을 소개하는 페이지에서도 하이파이 플러스는 빠져있다. 기존에 있었던 하이파이 플러스 관련 내용과 이미지가 모두 삭제된 것이다.
LG전자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G5'와 'LG 프렌즈'. 오디오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가 보이지 않는다. / 사진= LG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LG전자 미국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G5'와 'LG 프렌즈'. 오디오 모듈 '하이파이 플러스'가 보이지 않는다. / 사진= LG전자 미국 홈페이지 캡처
이 같은 홈페이지의 변화를 두고 일부 정보기술(IT) 매체들과 업계는 프렌즈 기기들의 공급 차질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LG전자는 북미 통신사들과의 협의 결과 현지에서 판매를 안 하기로 결정 했을 뿐 G5와 프렌즈의 해외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결정엔 북미 내 G5의 경쟁력이 사진 및 가상현실(VR)에 있다는 현지 이통사들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 G5와 카메라 및 VR 관련 프렌즈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 프렌즈는 카메라 그립 모듈인 '캠 플러스'와 360도 카메라 '360 캠', VR기기 '360 VR'을 포함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 LG 스마트폰은 카메라 기능 등을 무기로 점유율을 늘려왔다"며 "G5 역시 비주얼 측면을 강조해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